폭염·폭우 영향으로 채소가격 급등…생활물가지수 3.7%↑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8월 소비자물가가 5년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무더위와 폭우로 채소와 과일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통계청은 1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2년 4월 2.6%가 상승한 이후 최대폭이다.

폭염과 폭우로 채소가격이 22.5% 상승하면서 전제 물가를 0.37%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무 가격은 1년 전보다 71.4%나 급등하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이 같은 채소 가격이 상승하면서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8.3%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이 22.8%나 올랐다. 2011년 2월 2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 결과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2.2%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96%포인트 상승시켰다.

석유류가 1년 전보다 3.6%오르면서 공업제품 물가도 1.0%올랐다. 전체 물가를 0.31%포인트 올렸다.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8.0%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29%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해 여름 한시적으로 전기료를 인하해 에너지 가격이 낮았고 그 기저효과로 올해 상승폭이 컸다.

서민들의 장바구니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7%가 상승했다. 식품은 1년 전보다 5.9% 상승했고, 식품이외는 2.5%가 상승했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1전 년보다 3.4% 올랐다.

집세와 개인·공공서비스 등이 포함된 서비스 물가는 1.8%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1.04%포인트 밀어 올리는 효과를 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지난 7월 60%대의 높은 상폭을 기록했단 계란값은 최근 살충제 파문으로 수요가 줄면서 53.3%가 상승해 전달 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상승했다. 7월과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4% 상승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폭염·폭우 등 영향으로 농산물 채소류 오르다 보니 축·수산물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추석 대비해 성수품을 확대 공급하고, 채소 등 가격불안품목에 대한 특별 수급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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