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낮은 매출 실적, 물티슈 곰팡이, 선크림 화상 등 안전사고..."계약 종료"
   
▲ 2015년 5월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쿠팡과 어니스트 컴퍼니 단독 판매 계약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범석 쿠팡 대표(사진 오른쪽)와 제시카 알바(사진 중간)./사진=쿠팡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쿠팡이 2015년부터 국내 독점 판매했던 미국 유아용품 전문업체 '어니스트 컴퍼니'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회사측은 공식적으로 계약 종료 때문이라는 입장이지만 판매 부진이 주요한 원인이라는 해석이다.

'어니스트 컴퍼니'는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알바가 공동 창업주로 있는 회사이며, '패션 기저귀', '제시카알바 기저귀' 등으로 알려져 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2015년 어니스트 컴퍼니와 독점 계약 당시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어니스트 제품들을 홍보하는 등 애정을 나타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2015년부터 국내 독점 판매해왔던 미국 유아용품 전문업체 '어니스트 컴퍼니' 제품을 올 상반기부터 판매하지 않고 있다. 어니스트 컴퍼니는 '패션 기저귀', '제시카 알바 기저귀' 등으로 유아맘 카페와 해외직구족 등을 통해서 유명세를 탔다. 쿠팡 역시 이런 유명세와 품질력을 믿고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김범석 대표는 어니스트 컴퍼니 런칭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제품을 홍보하고 제시카 알바와 함께 사진을 찍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쿠팡은 어니스트 컴퍼니의 친환경 패션 기저귀를 비롯해 샴푸, 컨디셔너, 비누, 립밤, 주방세제, 아로마 캔들, 패션 잡화 등 150여종 이상의 유아용품을 판매했다. 

당시 김 대표는 "건강하고 자연 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사랑 받고 있는 어니스트 컴퍼니 제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단독으로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제 쿠팡을 통해 어니스트 제품들을 쉽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쿠팡맨이 빠르고 안전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쿠팡이 어니스트 컴퍼니 제품들을 독점 판매한지 약 2년 만에 판매를 중단한 것이다. 쿠팡의 공식적인 답변은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쿠팡이 독점 판매한 이후 예상보다 어니스트 컴퍼니 제품들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국내에 어니스트 제품들은 독점 판매하면서 현지와 거의 비슷한 가격에 판매를 했지만 매출이 예상보다 높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거기다 미국 현지에서 어니스트의 유아용 물티슈에서 곰팡이가 발생해 리콜을 한 것도 쿠팡이 판매를 중단한 이유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어니스트 컴퍼니는 자사에서 판매 중인 유아용 물티슈에서 곰팡이 오염과 변색이 발견돼 자진 리콜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외에도 어니스트의 선크림을 바르고 화상을 입은 소비자들의 비난이 SNS 등으로 확산되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쿠팡 관계자는 "어니스트 측도 쿠팡과 단독으로 판매를 해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쿠팡에서는 로켓직구로 판매하고 있으며 여러 판매 채널에서 어니스트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