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단한 신인 이정후(19, 넥센)가 역사에 남을 대기록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역대 신인 최다안타' 타이기록에 1안타, 새로운 기록 작성에 2안타만 남겨두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2일 KIA와의 고척돔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톱타자로 나선 이정후의 좋은 활약에도 넥센은 4-7로 KIA에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팀 패배가 아쉽기는 했지만 이정후는 앞선 LG전 두 경기 연속 무안타 부진을 벗어나 2안타를 보태며 시즌 156안타를 기록, 1994년 서용빈(당시 LG)이 세운 157개의 신인 최다안타에 불과 1개 차이로 접근했다.

   
▲ 넥센 이정후가 신인 최다안타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3일 다시 만나는 KIA전에서 이정후의 대기록 작성이 가능해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23년 동안이나 깨지지 않고 있던 기록을 고쳐쓰는 역사의 현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정후는 만 스무살도 되지 않은 고졸 신인. 1994년 당시 대졸 신인이었던 서용빈에 비해 훨씬 어린 나이에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셈이다. 이정후는 고졸 신인 최다안타 기록은 이미 넘어선 지 오래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역시 1994년 당시 LG 소속 고졸 신인이었던 김재현의 134안타였다.

넥센에 지명돼 프로에 입단할 당시만 해도 이정후는 레전드 이종범(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주목 받으며 '바람의 아들의 아들(손자)'로 불렸다. 시즌 들어와서는 어느새 이종범의 후광을 스스로 실력으로 걷어냈다. 앞으로 이정후는 자신의 시대를 열어가며 이종범 해설위원을 '이정후의 아버지'로 만들어갈 기세다.

이정후의 성적은 고졸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타율 3할2푼8리로 기라성같은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전체 13위에 올라 있는 것도 놀라운데 최다안타(156개) 부문 5위, 득점(96개) 부문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넥센 톱타자로서 손색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정후는 신인 최다안타 기록보다는 당장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 넥센은 2일 KIA전 패배로 2연패에 빠지면서 5위 자리도 불안해졌다. 3연승한 6위 SK에 반게임 차로 쫓겼고, 7위 LG와도 2게임 차밖에 나지 않는다. 4위 롯데와는 3.5게임 차로 벌어져 우선은 추격자들을 따돌리는 것이 급선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넥센의 공격 선봉으로서 이정후는 3일 KIA전 승리와 신인 최다안타 기록을 위해 방망이를 쥔 손에 더욱 힘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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