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한강을 바라보는 탁월한 입지와 명문 학군, 그리고 뛰어난 교통여건과 편의시설까지 무엇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대한민국 대표 부촌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가 술렁이고 있다.

강남을 겨냥한 고강도 규제 '8.2부동산 대책'의 직격탄을 맞으며 잠원동 부동산 시장 또한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신반포6차를 재건축하는 '신반포센트럴자이'가 본격 분양에 나서며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주변 재건축 사업들도 사업추진에 속도를 붙이며 한 몫 거들고 나섰다. 재건축 이주수요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 지난 1일 본격 분양에 나선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공사 현장과 현재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반포우성 아파트.

▲대규모 이주에 전세가격 오르면, 매매가격도 동반 상승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잠원동 아파트 시세는 3.3㎡당 4089만원으로, 8‧2대책 이후 보합 또는 소폭 오름세 정도를 유지 중이다.

현재 잠원동 일대는 한신2차, 한신4차, 한신16차 등 다수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긴 건너편 반포동에서는 경남아파트와 한신3차 아파트가 통합 재건축을 진행 중이고,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와 신반포15차 아파트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잠원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한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대규모 이주를 예고하고 있는데 주변으로 새 아파트가 너무 부족하다”며 “신반포센트럴자이의 분양 타이밍이 절묘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신반포센트럴자이’의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GS건설에 따르면 견본주택에는 주말을 포함한 사흘간 2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8‧2대책 이후 처음으로 분양에 나서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로, 분양시장의 침체에 따른 우려도 있었지만 재건축 이주수요와 예상보다 낮은 분양가로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강남 유일 사립초등학교인 계성초와 외국인학교 덜위치칼리지서울 등 교육환경을 선호하는 지역 실수요자들은 이주대란을 앞두고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가격마저 저렴하다는데 (실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문을 연 ‘신반포센트럴자이’ 견본주택은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신반포센트럴자이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250만원.

당초 시장에서는 3.3㎡당 4600만원 수준을 예상했지만 8·2대책 이후 고분양가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조합이 분양가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로또’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신반포센트럴자이의 분양가가 잠원동, 나아가 서초구 일대 집값을 끌어내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래미안퍼스티지 단지 내 상가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신반포센트럴자이를 시작으로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는 당분간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잠원동 일대 집값을 끌어내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전세 매물은 나오는 족족 최고가를 갱신하며 거래되고 있다”면서 “오는 11월께 사립초 합격 발표도 있는데 재건축 이주수요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이고, 매매가격도 동반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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