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하락 불가피…2200선 후반까지도 밀릴 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코스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전문가들은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가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북한과 미국‧중국 관계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러 차례에 걸친 미사일 발사로 북한의 도발은 이미 국내 증시에 유의미한 타격을 주지 못하는 듯했지만 이번 핵실험의 경우 투자심리를 상당히 악화시켰다.

   
▲ 사진=연합뉴스


이날 코스피는 40.80포인트(-1.73%) 내린 2316.89로 개장해 순식간에 2310대로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후 낙폭을 계속 줄여서 폐장을 30분 앞둔 오후 3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74% 하락한 2340.21까지 올라왔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1% 떨어진 654.67을 기록 중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례적으로 북한 도발에 급락세를 보인 코스피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심각한 변수라는 시각이 일단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북한의 도발은 과거 학습효과에서 벗어나 바라봐야 한다”면서 “그동안 누적된 북한 리스크가 6차 북핵실험을 계기로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면서 “9월 9일 건국절까지 북한 리스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 변수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위원 역시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2200선 후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에는 코스피가 원래 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물론 여기에는 미국과 중국의 대응이 변수로 작용한다. 즉, 이들 국가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국내 증시의 향방도 좌우될 것이라는 의미다.

금융권 한 고위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9월 의회 개회, 중국의 경우 10월 당대표대회를 앞두고 있어 북한보다는 자국 내 이슈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 도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이 나오기에는 시기적으로 민감할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북한 도발과 함께 한미FTA 폐기문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도 국내 증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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