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4일(현지시간) 긴급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동결 대 동결'(freeze for freeze) 제안이 모욕적"이라면서 중국 및 러시아의 쌍중단(雙中斷·북핵 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해법을 성토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영국 프랑스 일본 한국 등 나머지 주요국들과 함께 북한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는 움직임에 동참했지만,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 결의에 대해 말을 아끼고 대화론을 내세우면서 그 궤를 달리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류제이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이날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북한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잘못된 행동을 멈추고 대화를 통한 해법으로 되돌아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모든 당사자(미국)가 중국이 제기한 '동결 제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쌍중단 해법'을 재차 내세웠다.

니키 헤일리 미국 대사는 이에 대해 "소위 '동결 대 동결'(freeze for freeze) 제안은 모욕적"이라며 중국의 쌍중단 해법을 성토했고, 이어 "지금은 북한에 대해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이며 가장 강력한 제재를 할 때만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바실리 네벤샤 러시아 대사는 "제재만으로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이라며 "제재는 건설적인 협상으로 북한을 끌어내는 데 역할을 못한다"고 반박하면서 '유엔사무총장의 중재'를 또 다른 옵션으로 꼽았다.

   
▲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4일(현지시간) 긴급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은 중국,러시아의 쌍중단 해법을 성토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 핵실험에 대한 미국 및 중국, 러시아의 입장차는 외교적 해법에서 뿐만 아니라 군사옵션에서 더욱 크게 드러났다.

헤일리 미 대사는 "북한 김정은이 전쟁을 구걸하고 있다"며 "전쟁은 결코 미국이 원하는 게 아니며 지금도 그것을 원하지 않지만 인내심에 한계가 있다"고 경고하자, 류 대사는 "중국은 한반도의 혼란과 전쟁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네벤샤 대사 또한 "군사해법으로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없다"며 "긴장을 높이는 행동을 자제하고 냉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