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임대료횡포, 시정안되면 면세점 철수 극약처방 불가피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롯데면세점이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요우커)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이 직격탄이 됐다. 요우커들은 70~80% 급격히 감소했는데, 면세점업체들은 여전히 인천공항측에 높은 임대료를 내고 있다.

인천공항은 영업이익의 60%를 면세점업계로부터 올리고 있다. 매장을 빌려주고 천문학적인 임대료를 챙기고 있는 셈이다. 요우커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면세점업계가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인천공항이 여전히 높은 임대료를 받아내는 것은 불합리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측에 임대료를 낮춰주지 않으면 매장영업을 중단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이다. 롯데에 이어 신라, 신세계등도 잇따라 도미노 철수가능성이 제기된다.

인천공항에 입주한 롯데 신라 신세계 SM 면세점업계는 사드보복이 본격화한 지난해이후 2000억원이상의 적자를 냈다. 올들어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분기에만 300억원이상의 적자로 고전했다.

   
▲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는 극약처방까지 검토하고 있다. 요우커가 급격히 감소한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임대료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면세점업계의 경영위기를 감안해 임대료를 대폭 조정해야 한다. 영업이익의 60%를 임대료장사로 채우는 인천공항측은 더이상 임대료 갑질을 중단해야 한다.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고통분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인천공항은 면세점업계의 경영위기를 수수방관하지 말아야 한다. 요우커의 방한이 재개될 때가지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대폭 낮춰줘야 한다. 이대로가면 면세점업계를 고사시킬 뿐이다. 면세업체들은 그로키상태로 몰리고 있는데, 인천공항만 배를 불리는 임대료장사에 혈안이 되는 것은 불합리다. 인천공항의 가혹한 갑질임대료장사는 개선돼야 한다.

롯데의 경우 향후 5년간 4조1400억원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첫해인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5000억원을 지불한 데 이어 5년차에는 무려 1조1000억원을 내야 한다. 롯데는 매년 매출액의 40%를 임대료로 냈다.

임대료문제는 업계가 자초한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 임대료를 베팅할 때야 요우커가 매년 20~30% 증가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2015년 메르스사태와 지난해 사드보복 등의 천재지변에 준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면세점업계와 인천공항간의 계약은 존중돼야 한다. 문제는 지금의 비상상황은 면세점업계가 도저히 감내할 수 없는 위기국면이라는 점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를 적정수준으로 조정해서 면세점업계의 어려움을 덜어줘야 한다. 그게 상생이요 윈윈하는 길이다. 독점 공기업 특유의 갑질장사를 하는 것은 심각한 모럴해저드에 해당한다. 롯데가 위약금을 물더라도 면세사업을 중단하려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60%에 달한다. 경영과 혁신이 뛰어나서 영업을 잘한 것은 아니다. 임대료 장사라는 땅짚고 헤엄치기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 2조1860억원에 영업이익은 무려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인천공항의 갑질계약에 대해 조사를 해야 한다. 공정위는 대기업의 하도급 횡포만 제재하지 말고 공기업의 과도한 임대료장사횡포에도 메스를 가해야 한다. 인천공항과 면세점업계가 공존, 상생하는 고통분담방안을 서둘러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