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후에도 곳곳에 공사 진행중...홈페이지 공지도 없어
   
▲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 1층 로비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지난 1일 오픈한 서울 강남의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구 리츠칼튼)이 호텔 내 각종 시설들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고 오픈해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하지만 호텔 측은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신용카드사와의 제휴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신용카드 고객들의 항의도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픈한 르 메르디앙 호텔이 졸속 오픈 논란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객들에게 객실을 판매하고는 있지만 수영장이라 클럽라운지 등 시설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은 채 오픈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호텔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르 메르디앙 호텔에 대한 불만 섞인 글과 사진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르 메르디앙 호텔의 오너인 전원산업은 메리어트 계열의 리츠칼튼과 결별하고 스타우드 계열의 르 메르디앙과 계약을 체결해 이 호텔을 리모델링했다. 전원산업이 이 호텔 리모델링에 투자한 비용만 13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공사가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은 채 오픈을 강행하면서 고객들의 비판을 사고 있는 것이다. 르 메르디앙 호텔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알리지도 않았다.

실제 기자가 르 메르디앙 호텔을 직접 방문해 피트니스 시설을 둘러봤을 때 수영장은 현재 이용하지 못하는 상태다. 사우나 역시 간단한 샤워만 할 수 있으며 습식사우나와 탕 등은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 화장실에서 한 사람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특히 르 메르디앙 호텔은 신한카드 프리미엄 카드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우나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고 카드 고객들에게 문자를 발송 했지만, 오픈 이틀 전에 공사에 들어가면서 고객들은 이 혜택을 이용할 수 없다. 

신한카드 역시 호텔로 부터 연락을 받지 못해 고객들에게 이용 제한에 대한 공지를 하지 못해, 오픈 공지만 받고 호텔을 찾은 카드사 고객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르 메르디앙 호텔 측에서 9월 1일 오픈한다고 해서 고객들에게 문자 발송을 했는데, 사우나 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는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고 고객들의 전화를 받은 이후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르 메르디앙 호텔 담당자는 "오픈 이틀 전에 수영장이나 시설개선 공사 결정이 나면서 일부 시설에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르 메르디앙 호텔 정혜진 홍보 담당자 역시 "현재 부분 마무리 공사 중이며 이달 중순쯤에는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르 메르디앙 호텔이 졸속 오픈을 강행하면서 고객들의 비판성 글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회원수 5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호텔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공사 중인 르 메르디앙 호텔의 시설의 글과 사진들이 올라오며 "당분간 이용하지 않는게 좋다"며 이용 제한을 권유했다. 한 회원은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 게 명백하다. 첫날이니 이해하려했지만 이건 정도가 지나친 것 같다"고 항의했다. 또 다른 회원 역시 "호텔 입구부터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분들만 다니고 공사 장비들이 여기 저기 보인다"며 당분간 이 호텔을 이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