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애리조나와 리턴매치에 나서는 류현진(30, LA 다저스)이 큰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달 31일 애리조나와 원정경기에서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시즌 7패째)을 안았던 류현진이기에 개인적으로 설욕전의 의미가 있다. 

   
▲ 류현진이 다저스의 4연패 탈출 중책을 안고 6일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LA 다저스 홈페이지


하지만 류현진의 애리조나 상대 6승 재도전은 결코 녹록지 않다. 다저스는 거듭된 연패로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고, 애리조나는 거침없는 연승으로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5일 애리조나에게 0-13으로 완패했다. 선발 리치 힐은 6이닝 2실점으로 제몫을 했지만 불펜이 완전히 붕괴됐고, 타선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다저스는 4연패에 빠졌는데, 지난 2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샌디에이고전에서 5연패를 겨우 끊어낸 후 다시 연패 터널로 들어왔다. 최근 10경기서 1승9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팀 분위기가 바닥으로 떨어져 있다. 

반면 애리조나는 무려 11연승을 내달리며 무서울 것 없는 기세다. 5일 경기에서도 홈런을 6발이나 쏘아올리며 다저스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는 등 최근 타선의 폭발력은 하늘을 찌른다. 

류현진도 애리조나 타선의 매운 맛을 봤다. 앞선 등판에서 아담 로살레스, 폴 골드슈미트, 크리스 허먼에게 3방의 홈런을 맞으면서 4이닝밖에 버티지 못했다. 불붙은 애리조나 타선을 류현진이 어떻게 식혀놓을 것인지 걱정이 된다. 

게다가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애리조나 에이스 잭 그레인키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16승6패 평균자책점 3.08로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왔고, 1일 다저스전에서도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무기력증에 빠진 다저스 타선이 그레인키를 얼마나 공략해 류현진을 지원사격 해줄 것인지도 의문이다. 

힘든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류현진에게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류현진이 후반기 들어 보여준 좋은 피칭을 하며 애리조나의 연승을 저지하고 다저스를 연패에서 탈출시킨다면 매우 강력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류현진은 아직도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에 내몰려 있고, 확실한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호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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