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승점 15점으로 A조 2위, 천신만고 끝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티켓 획득
시리아, 이란에 1-0으로 앞서다 2-2로 비겨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로 이끈 것은 그렇게 바랐던 '승리'가 아니라 '경우의 수'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새벽(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 A조 마지막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1점을 보태 15점이 된 한국은 시리아와 우즈베키스탄(이상 승점 13점)을 따돌리고 A조 2위를 차지, 러시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간신히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뤘지만, 끝까지 가슴 졸이게 하는 험난한 과정이었다.

이날 최종전에서 한국은 무승부로 인해 하마터면 3위로 밀려날 뻔했다. 같은 시각 열린 시리아-이란전에서 시리아가 1-0으로 앞서나갔기 때문. 만약 시리아가 리드를 지켜 그대로 이겼더라면 승점 15점으로 한국과 같아지고, 시리아가 골득실에서 앞서(한국 +1, 시리아 최소 +2) 시리아 2위, 한국 3위가 됐을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이란이 2-2로 시리아와 무승부를 거둬줬기 때문에 한국은 간신히 조2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국은 이날 황희찬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손흥민과 이근호를 양 날개로 배치해 골을 노렸다. 전반에는 손흥민의 문전 슈팅이 왼쪽 골대를 튕기는 불운이 있었지만 우즈벡도 중거리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해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은 한국 선수들의 몸이 다소 무거워 패스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았고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 들어 한국은 노련한 염기훈을 교체투입한 다음부터 측면 돌파를 통한 공격 루트가 열리면서 많은 기회를 엮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손흥민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는 등 끝내 승리에 필요한 골은 터져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수비가 흐뜨러지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으며 무승부로 경기를 끝냄으로써 '경우의 수'에 의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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