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민국 축구가 진땀을 흘리고 또 흘린 끝에 간신히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의 염원을 이뤄냈다. 위기의 대표팀을 떠맡아 최종예선 막판 두 경기를 연속 무승부로 이끌며 러시아행 티켓을 손에 넣은 신태용 감독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팀을 제대로 한 번 만들어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최종 10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신태용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슈팅이 골대를 세 차례나 맞히는 불운도 있었지만 골 못 넣는 답답한 경기를 되풀이했다. 그래도 어쨌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보태 15점이 된 한국은 시리아와 우즈벡(이상 승점 13점)을 제치고 조 2위를 차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게 됐다. 

최종예선 두 경기를 남겨두고 감독 교체를 단행한 한국대표팀이다. 전임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전에서도 패하는 등 실망스런 지도력을 보이며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되자 지난 6월 경질됐다.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힘든 마지막 2연전을 남기고 신태용 감독이 등 떠밀리듯 대표팀 감독 자리를 맡았다.  

워낙 짧은 기간이어서 대표팀을 정비할 틈도 없이 이란과 우즈벡전을 치른 신태용 감독은 두 경기 모두 0-0 무승부로 이끌었다. 만족스럽지 못한 두 경기였지만 결과만큼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잘 싸워줬다. 한국의 팬들이 늦은 시간에도 한 마음 한 뜻으로 응원해준 것이 달된 것 같다. 짧은 기간 마음이 힘들었지만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신태용'이란 이름을 걸고 원하는 팀을 만들어보겠다"는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했다.

진정한 '신태용호'의 출항은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돼 러시아 월드컵 무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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