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7.11.22 23:29 수
> 칼럼
"트집잡기 유감"…언론노조의 공개답변 요구에 답한다
바른언론연대 주최 '대한민국 언론! 과연 공정한가?' 토론문 반박에 대한 답변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승인 2017-09-06 10:25:33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 박한명 언론인·미디어비평가
지난 3월 바른언론연대가 대통령 탄핵사태를 부른 언론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낸 방송관련법 개정안 실체를 폭로하는 토론회를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실과 함께 개최한 적이 있다. 이때 필자는 탄핵의 주범 중 하나였던 종편을 주제로 발제자로 참여했다. 지금 이 토론회를 다시 꺼내는 이유는 언론노조가 이 토론회에 대해 공개토론문으로 반박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언론노조가 자신들 홈페이지에 <강효상 의원실·바른언론연대 주최, '대한민국 언론! 과연 공정한가?' 토론회에 대한 공개 토론문>이라며 올려놓은 글을 뒤늦게 보게 된 것이다. 좀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겠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언론노조가 공개토론문으로 필자 주장에 반박을 한 이상 답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전에 우선 한 가지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언론노조 공개토론문에 대한 유감

언론노조가 한국당과 양대 공영방송 이사장이 언론노조가 참여하는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고 따로 자리를 마련해 일방의 주장을 쏟아내 유감이라고 공개토론문에 언급한 부분이다. 그런데 그건 피차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방송관련법 개정안이나 탄핵의 주범 언론과 같이 첨예하게 시각이 갈리는 사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하려면 양쪽의 의견이 공정하게 다뤄질 수 있는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이 만들어져야 한다.

필자가 그간 보아온 언론노조 참여 토론회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이건 언론노조가 바른언론연대 토론회를 보고 일방적인 주장만 쏟아내 유감이라고 한 것과 똑같은 이치일 것이다. 기획 처음부터 양쪽이 의견을 맞춘 객관적인 자리가 아니라 주제나 패널 등 자기네에 시각에서 맞추기 때문이다. 바른언론연대야 언론노조와 좌익언론의 편파성을 견제하는 단체이니 지극히 당연하지 않은가. 요컨대 언론노조가 일방 주장 운운할 게 못 된다는 이야기다.

그게 못 마땅했다면 처음부터 토론회 판을 같이 짜서 해보자고 바른언론연대에 제안했어야 할 게 아닌가. 한국당과 공영방송 이사장들이 왜 언론노조 판에 가서 언론노조 장단에 맞춰줘야 한단 말인가. 필자가 알기로 바른언론연대도 언론노조 주장을 회피하거나 봉쇄할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다. 한국당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두가 공영방송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이니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판이 만들어진다면 토론회든 세미나든 그 무엇이든간에 얼마든지 열릴 수 있다.

언론노조야말로 바른언론연대에 언제든지 제안해주기 바란다. 서로가 합의한 판에서라면 얼마든지 생산적인 토론회가 가능하지 않겠나. 다만 언론노조는 실제와 다르게 학문적인 공론장을 꽤나 좋아하는 모양인데 작금의 우리 언론지형이나 편파적인 보도를 현실의 문제로 여기는 사람들은 탁상공론으로 흐를 수도 있는 그런 토론회는 별로 참여할 가치를 못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은 염두에 뒀으면 한다.

   
▲ 지난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영화 '공범자들' 시사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관람객들이 전국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왼쪽),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위원장과 함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집을 위한 트집잡기' 공개토론문

언론노조 정책실 이름으로 된 공개토론문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부터 말하자면 한마디로 이것이다. '트집을 위한 트집잡기'. 다른 발제자들에 대한 반박은 필자가 언급할 부분이 아니고 필자에 대한 반박에 한에서 글을 읽으며 느낀 소감이다. 토론회에서 중요한 것은 주제와 주장의 요지가 분명해야 한다는 점이다. 딱히 반박할 부분이 없다거나 찾기 힘들 때 불필요한 현학적인 용어가 동원되기 십상이고 상대를 일단 깔아뭉개고 들어가게 된다. 그러니 그런 글은 당연하게도 설득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언론노조의 반박문이 대체로 그런 느낌이다. 발제문과 참석자의 발언에 대해 결코 용납하기 어렵다는 주제넘은 지적이나 전문적이고 현학적인 용어를 동원해 반박한 것부터가 그렇다. 언론노조는 필자의 발제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 의혹과 관련한 수많은 허위 조작 보도"를 따와 소위 최순실 태블릿 PC와 관련된 JTBC 보도에서 허위 왜곡된 보도가 많았고 소송에 휘말렸다고 한 지적을 물고 늘어졌다.

태블릿 PC 보도 내용에서 뭐가 허위이고 왜곡인지, 소송을 누가 제기했는지 기본 사실조차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한된 토론 시간에 필자가 말하고 싶은 부분 외에 생략한 것을 가지고 언론노조가 요구하는 대로 일일이 발제문에 왜 다 써야하는지는 의문이지만 나온 김에 말해보자. JTBC의 태블릿 PC 보도는 첫 보도부터 입수과정 등등 문제 투성이었다. 태블릿이 발견된 장소, 입수경위 등 JTBC가 스스로 보도한 사실관계조차 맞지 않는 식으로 엉터리들이 많았다.

일일이 거론하긴 어렵지만 기억나는 것 몇 가지만 들어보자. 작년 10월 24일 최순실 PC 파일을 입수했다며 마치 최씨 데스크톱 PC를 입수한 것처럼 시청자를 호도한 것은 왜곡이다. 태블릿 PC라는 게 밝혀진 후 입수날짜에 대해서도 심수미 기자 손용석 특별취재팀장 등이 밝힌 이야기가 다 틀려 논란이 되었다. 입수경위 영상도 조작의혹이 제기됐다.


궁색한 언론노조, 발제문 지엽적 문제에만 매몰

이 외에도 태블릿 PC와 관련한 여러 조작의혹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보되었지만 검찰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혹은 다른 이유로 방통심의위가 사실상 심의를 포기했다. 태블릿 PC 의혹에 대해서는 미디어워치 측과 JTBC가 법적인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것은 언론노조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언론노조는 JTBC 측이 고소한 것이니 마치 JTBC보도에 문제가 없는 것인양 뉘앙스를 풍기는 데, 그건 두고 봐야 한다.

JTBC가 사실관계에 자신이 있어 고소한 것인지 아니면 조작의혹 논란이 커져 골치가 아프니 일단 소송으로 틀어막겠다는 의도에서 한 것인지 누가 아나. 필자는 JTBC가 허위보도를 한 것이 아니라면 조작의혹을 제기하는 쪽이 문제 삼는 부분에 대해 왜 일일이 구체적으로 반박 보도를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 이란 순방에 동행했다고 보도한 채널A 보도가 허위보도로 판명났다면 판명의 주체가 누구냐고 밝혀야 했다는 지적도 마찬가지다.

   
▲ 언론노조의 부역자 명단은 오로지 좌익정권 방송만이 정당하고 우익정권의 방송은 있을 수 없다는 흑백논리에 불과하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언론장악 박근혜 정권 퇴진' 언론노조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채널A는 청와대가 허위보도라고 반박한 후 이 기사를 삭제했다. 채널A가 사실보도라고 반박하거나 법적으로 문제를 삼은 사실도 없다. 이런 문제까지 판명의 주체가 누구냐고 밝혔어야 했다고 주장하는 건 그야말로 트집을 위한 트집에 불과한 것 아닌가. 물론 언론노조가 지적한대로 필자가 꼼꼼하게 다 지적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얼마나 트집거리가 없으면 판명의 주체가 누구냐, 보도 전체가 허위냐 아니냐 따위를 물고 늘어지나. 이렇게 지엽적인 부분에서까지 사실이 실종됐다고 발끈하는 언론노조가 지난 탄핵사태 때 그런 사실존중의 공의로운 정신으로 언론 보도를 모니터링 했다면 과연 오늘날 언론이 이 정도로 망가지게 되었을지 의문이다. 어떻게든 발제문에 빈틈을 찾아보겠다는 의도가 느껴져 안쓰럽다. 대한민국 언론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언론세력이 고작 이 정도 문제에 매달린다는 것이 궁색하다고 언론노조는 스스로 생각하지 않나.

언론노조에 공개답변을 요구한다

언론노조가 언론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필자가 오해하고 있다는 식으로 지적한 부분도 실소가 나온다. 탄핵찬반 집회를 종편이 공정하게 보도하지 않았다는 게 필자의 지적인데, 필자가 보도의 양적 균형이나 긍정적·부정적 보도 태도만으로 공정성을 협소하게 해석했다는 것이다. 언론노조는 정치인들이 하는 걸 정확하게 보도한다는 것이 정치인들의 발언을 그들 의도에 맞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며,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고 발언 배경과 효과를 충분히 숙고해야만 정치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정보도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또 한 번 묻자. 그런 언론노조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발휘된 게 '노무현 탄핵보도'고 '광우병 보도'고 칼기 폭파 김현희 가짜몰이 보도고 문창극 친일파 날조보도인가. 언론노조가 이런 보도가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면 도대체 언론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오해하고 있는 사람, 집단은 누구인가.

필자가 프레임에 무지하다고 강의하듯 지적해준 부분도 고맙긴 하나 불필요한 현학놀음이다. 현실적으로 친박프레임이 발휘하는 효과나 그런 프레임을 고집하는 언론의 의도성은 무시했다는 점에서 교활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시민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 반박한답시고 내놓은 언론노조의 공개토론문이 위선을 떠는 언론학자의 꼴값처럼 작성돼서야 되겠나.

글이 길어지니 이쯤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마무리 하자. 언론노조는 공개토론문 마지막에 토론회 참석자 발제자들의 답변을 요청하고는 모두 나온다면 언제든 공개토론회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필자 역시 대찬성이다. 단 서두에 이야기했듯 바른언론연대 쪽과 언론노조 주제와 패널 선정 등 양쪽이 합의해 만든 판이라야 한다.

어느 한쪽이 짠 판에서 이뤄지는 일방적인 토론회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 굳이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정부의 방송장악 사태가 정점을 달리는 이 상황에서 잘 되었다. 필자 제안에 언론노조의 공개답변을 기대한다. /박한명 언론인·미디어비평가
[박한명]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블랙핑크가 첫 단독 리얼리티 '블핑 TV' 촬영에 나섰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그룹 슈퍼주니어가 '홈쇼핑 완판남'에 등극했다.
회사소개 | 광고·제휴문의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84 , 603(운니동, 가든타워)  |  회사직통번호 : 02)6241-7700  |  팩스 : 02)6241-7708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0574 | 등록일.발행일 2008.5.8   |  발행인 : 이의춘 | 편집인·편집국장 : 민병오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사성
Copyright © 2013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