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보다 연비좋고 가격도 저렴
고속주행시 정숙성·안정감 '굿'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르노삼성의 'QM6 가솔린'은 딱히 흠잡을 데가 없다는 말이 딱 맞다. 정숙하고 연비도 훌륭한 편이다. 물론 SUV 차량, 그것도 가솔린 모델로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바라기는 힘들지만 차를 타보면 그 점이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가족용 세단에 최적화된 차량이라는 평판은 그대로 옮겨왔다. 

   
▲ QM6의 새로운 엔진 라인업인 2.0 GDe(가솔린엔진) /사진=르노삼성 제공


지난 5일 르노삼성은 QM6의 새로운 엔진 라인업인 2.0 GDe(가솔린엔진)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었다. 시승 구간은 인천 경원재 앰베서더 호텔을 출발해 그랜드 하얏트 인천까지 60.8㎞을 달려 복귀했다. 

시승 차량은 비록 가솔린 모델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예측을 뛰어넘거나 기대 이상의 스펙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QM6 세단에 탑재된 2리터 엔진의 복합 공인연비는 11.7km/l다. 싼타페, 쏘렌토 등 경쟁차 연비가 9~9.5km/l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가솔린 SUV 중 제법 고연비를 갖춘 셈이다. 

수출형 꼴레오스보다 흡·차음재를 강화해 소음을 대폭 줄인 점도 디젤 모델과 차별화된다. 기존보다 290만원 저렴한 가격에 가솔린 모델을 출시한 점은 르노삼성의 이같은 자신감을 보여준다. 

   
▲ 르노삼성 QM6 가솔린 운전석 실내 /사진=미디어펜


QM6는 가솔린차답게 시동을 건 순간 ‘부릉부릉’ 소리는 없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운전석 내부가 약간 좁다고 느껴졌지만 시야 확보 등 운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실내 인테리어를 천천히 뜯어보던 중 르노삼성 특유의 ‘S-Link’가 눈에 들어왔다. 센터페시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8.7인치 디스플레이는 우수한 시인성과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터치 인터페이스가 주행하는 내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줬다.

도로로 진입해 가속페달을 밟자 차가 물 흐르듯 부드럽게 빠져나간다. 영종도의 다양한 도로 구간에서는 차가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중간중간 급가속을 통해 앞의 차를 추월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시속 100㎞ 이후 구간에서는 가속력이 다소 떨어져 심심한 느낌을 줬다. 시속 170km까지 밟았을 때에도 별다른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QM6는 2리터 직분사 엔진으로 자트코 사의 CVT와 조합되어 최고 출력은 144마력에 불과하고 또 토크 역시 20.4kg.m로 그리 강력한 수준은 아니다. 이 때문에 속도를 낼때 노면을 치고 나가는 느낌은 확연히 적다는 게 르노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 대신 '정숙 주행'만 놓고보면 A학점을 주고 싶다. 소음 차단 실력이 아주 우수했기 때문이다. 창문을 살짝 내리자 QM6가 소음을 얼마나 잘 막아냈는지 실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전 트림에 차음 윈드실드 글라스(앞유리)를 기본 적용했고 소음 유입 가능성이 있는 차체 곳곳에 다양한 흡·차음재를 추가로 보강한 QM6의 섬세함이 돋보였다. 

   
▲ 르노삼성 QM6 후면 /사진=르노삼성 제공


고속 주행 상황에서 차체 안정감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구불구불한 국도길을 돌아 나가도 흔들림이나 쏠림 없이 운전자의 주행에 따라 척척 받아준다. 가솔린 엔진을 더하며 차량 전면의 무게를 130kg 줄여 수준급의 파워트레인 세팅을 선보였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또다른 아쉬운 점은 연비다. QM6 가솔린 시승 연비는 ℓ당 11㎞. 공인 복합연비(ℓ당 11.7㎞)에 많이 못 미쳤다. 운전석도 상당히 좁았다. 소형 SUV를 탑승한 듯 약간 비좁은 느낌마저 든다. 

시트 위치를 맞추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신 뒷좌석은 긴 차체에 의해 발을 편하게 뻗을 수 있는 자세가 나온다. 그럼에도 뛰어난 정숙성과 안정적인 주행능력 등을 감안하면 패밀리카로는 손색이 없다.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 판매가 저조한 상황에서 QM6의 출시는 '최상의 정숙 주행'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QM6 가솔린 판매 가격은 △SE 트림 2480만원 △LE 트림 2640만원 △RE 트림 28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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