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들인 첨단 자동차 '산실'… 글로벌 디자인 인력 180여명 근무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한국지엠이 3년동안 400억원을 투입해 확장 개소한 디자인센터를 6일 공개했다. 전세계 GM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 6곳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쉐보레 'DNA'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6일 한국지엠은 인천 부평 본사에 위치한 디자인센터에서 글로벌 주력 브랜드인 쉐보레의 글로벌 디자인 철학과 제품 디자인 프로세스, 그리고 한국지엠 디자인센터의 역량을 소개하는 미디어 행사를 개최했다. 

   
▲ 한국지엠 부평 디자인센터 전경 /사진=연합뉴스


◇ 카젬 사장 "디자인센터는 핵심 인프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신임 CEO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부평 디자인센터는 GM의 북미 다음으로 두 번째 큰 인프라에 해당한다"면서 "글로벌 브랜드인 쉐보레를 포함해 볼트EV 등 핵심 주력 제품이 이곳에서 디자인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GM 북미 디자인 스튜디오에 이어 글로벌 GM에서 두 번째 규모의 디자인 스튜디오로 총 180여명의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특히 이 곳은 철통보안을 유지하고 있어휴대전화와 카메라 등 소지품 확인 절차를 받고서야 내부를 제한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쉐보레를 비롯해 뷰익, GMC 등 주요 브랜드의 익스테리어 및 인테리어 디자인, 디지털 디자인과 모델링, 스튜디오 엔지니어링 등 연구 개발과 연계한 디자인 업무를 수행한다고 한국지엠은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이날 차세대 핵심 디자인 분야로 손꼽히는 3차원 입체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디자인 프로세스를 선보이며 GM의 앞선 디자인 기술력을 소개했다. 쉐보레 디자인 철학과 글로벌 제품 디자인 프로세스 및 볼트 EV 개발 이야기, 색상과 트림에 대한 설명도 이뤄졌다.

스튜어트 노리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전무는 “(센터에서는) 볼트EV 등 혁신 제품을 탄생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GM 디자인의 핵심 기지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프레임 제작·도색·품평회까지 한번에

내부에서는 ‘모델러 스튜디오’로 고성능 컴퓨터에 연결된 전동 로봇 ‘드릴링 머신’으로 찰흙을 깎아 자동차의 외관이 실제 모델과 같은 크기로 제작돼 있었다. 찰흙 모델이 완성되면 익스테리어 디자인 품평회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밝기의 조명 시설을 갖췄다. 

   
▲ 6일 인천 부평 한국지엠 디자인센터에서 진행된 미디어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최종 개발된 차의 디자인을 한눈에 평가할 수 있는 익스테리어 스튜디오는 이곳 디자인센터의 '숨은 보석'이라고 할 수 있다. 차량별로 각 단계별 밝기와 채도, 실내외 다양한 환경 변화 속에서 자동차의 색깔과 디자인이 어떻게 나오는지 평가 가능한 공간으로 잘 꾸며져 있었다.

아울러 한국지엠의 3차원 가상 스튜디오는 전세계 디자인센터와의 실시간 의사소통을 통해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GM그룹 디자인센터 간 협업이 가능하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스파크와 아베오, 트랙스 등 쉐보레 경차와 소형 SUV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총 투자비 400억원을 바탕으로 기존 7640제곱미터 규모에서 1만6640제곱미터로 2배 이상 확장 개소했다. 

   
▲ 볼트 EV 디자인 /사진=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은 이번 디자인센터를 통해 그동안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시장 철수설을 불식시키는 한편 GM그룹 내 자사의 존재감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카젬 사장은 "GM은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과 사업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최적의 시장에 진출해 있고 그 중 하나가 한국"이라며 "사업 경쟁력 회복에는 수익성과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관계자와의 협업이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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