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한, 핵실험 대신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 높아"


북한이 4차 핵실험 대신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하지 못할 경우 대안으로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 북한 미사일 발장 장면/뉴스와이 방송 캡처

김 대변인은 이어 “핵실험과 함께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투발수단을 확보하고 있다는 위력을 과시할 수 있다"면서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결과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 등 여러 중요한 사안들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국제적 압력에 북한이 핵실험 대신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대신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다수의 활동이 감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북 지도부의 정치적 결심에 따라 언제든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단기간에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하거나 과거 사례에서 보듯이 핵실험을 가장한 기만행동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이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인 '38노스'와 한미 정보 당국의 핵실험 가능성 평가가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상도가 떨지는 상업용 위성으로 한 분석보다 여러 채널을 이용한 한미 정보 당국 간 정보가 훨씬 더 다양하고 정밀도가 높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방한 일정과 겹치는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냐는 물음에는 "북한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성동격서식으로 오바마 대통령 방한 때 핵실험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주석과 통화에서 북한 핵실험을 막아달라고 했듯 국제적 압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핵실험 강행 여부에 대해서는 북한의 전략적 이점이 어디에 있는지, 평가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들이 평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고 답했다.

앞서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 핵실험 준비 상황에 대해 똑같이 평가하고 있다”며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함격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남쪽 갱도에 설치됐던 가림막도 치워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