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2년째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데 반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해외직접투자에 나서는 '직투(직접투자)족'이 늘고 있다.

해외 주식투자방법은 세금과 환율 등 몇가지 주의해야할 점만 제외하면 의외로 간단해 개인들도 쉽게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해야할 것은 종목 선택인데 만약 종목 선택에 자신이 없다면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간접 투자하면 된다.

◇해외직접투자 나날이 증가...최고인기 지역은 미국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증권 직접투자 결제금액이 60억달러(약 6조5000억원)를 넘었다.

3년째 박스권에서 맴돌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 대신 해외 주식시장에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해외주식은 17억달러, 해외채권은 43억달러가 결제돼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각각 26%, 4% 늘었다.

   
▲ 국내 증시가 2년째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데 반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해외직접투자에 나서는 '직투(직접투자)족'이 늘고 있다/뉴시스

이중 미국시장 직접투자 열기가 가장 높았다.

미국시장 투자를 위해 결제한 금액은 13억달러가 넘었고 유로채 투자가 이뤄진 유로시장에선 41억달러가 결제됐다. 미국시장은 19%, 유로시장은 8% 각각 증가했다.

이밖에도 홍콩시장은 3억달러 미만이 결제됐고 일본시장 결제금액은 1억달러에 못미쳤다.

한편 지난 3월말 현재 예탁결제원을 통한 해외증권 투자잔액은 124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5% 늘었다.

◇HTS 계좌 개설후 약정 등록, 환전하면 준비 끝

해외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은 국내 주식시장과 비슷하다.

우선, 증권사에 계좌 개설 후 해외주식거래에 대한 약정을 등록해야 된다. 여기까지는 국내 주식투자와 방법이 똑같다. 

다음 환전부터 얘기가 달라진다. 투자자금을 입금해야 하는데, 계좌에 원화를 입금한 뒤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투자 국가에 맞는 화폐로 환전을 요청하면 투자 준비는 끝난 셈이다.

예를들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HTS 또는 전화를 통해 오전 9시~오후 4시까지 실시간 거래환율로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가 외화를 보유하고 있다면 외화 입금도 가능하다.

물론, 모바일이나 전화로도 해외주식 매매를 할 수 있다. 국내 주식을 거래하듯 직접 해외 기업의 주식을 사면 된다.

매매수수료는 거래대금의 0.25~0.8% 안팎이다. 주식을 팔면 투자했던 국가의 화폐가 수수료를 제외하고 계좌로 들어온다.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면 된다.

◇세금, 환율 등 주의해야...펀드는 큰 차이 없어

해외주식투자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세금이다.

국내주식과 펀드에 투자할 때 내는 세금은 투자로 번 이익, 즉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배당소득에만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돼 투자대상을 선택할 때 세금은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 해외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은 국내 주식시장과 비슷하다/뉴시스

하지만 해외투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투자 대상에 따라 세금 종류와 세율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지와 세금을 내야 하는 시점 등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해외주식은 1년 동안 250만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면 양도소득세를 내야 된다. 250만원 이상 초과 수익의 22%를 세금으로 뗀다. 배당금도 세금을 내야 된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미국, 일본 등은 원천징수율이 15% 정도다.

환율도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에 투자했는데 달러가 강세면 매도할 때 환율 차이에 따른 수익이 발생한다. 반대로 달러가 하락하면 수익을 올리더라도 환차손이 발생한다. 특히 요즘처럼 원화가 강세일 때 환율에 따른 리스크를 세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해외펀드에 투자한다면 국내에서 설정된 펀드와 해외에서 설정된 역외펀드 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펀드는 발생한 이익에 대해 매년 한 차례 결산해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역외펀드는 환매할 때만 세금을 낸다. 역외펀드는 과세 시점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비하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