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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잔잔하게 흐르다 쿵 때린다…나문희X이제훈 '아이 캔 스피크'
승인 | 이동건 기자 | ldg@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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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9-06 16: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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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소소한 웃음과 우리 역사의 깊은 상처,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메시지를 나문희·이제훈의 케미스트리가 매끄럽게 완성시켰다.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김현석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나문희, 이제훈이 참석했다.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심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 사진='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이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아이 캔 스피크'는 원칙주의자 청년과 억척스러운 할머니의 케미스트리를 그리던 중 옥분의 사연을 한 꺼풀 벗겨내며 관객들의 뒤통수를 강타했다.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 등 역사적인 아픔을 그려낸 것. 

이에 대해 김현석 감독은 "그간 로맨틱 코미디, 멜로 장르를 많이 해왔다. 이번 영화도 시나리오를 받고 고만고만한 휴먼코미디라고 생각했다"며 입을 열었다.

김현석 감독은 "입양 간 자식이라도 찾나 했는데 중후반에 옥분의 사연이 밝혀지고 나서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었다"면서 "10년 전에 만들었던 코디미 '스카우트'에서도 민주화 항쟁을 얘기했던 적이 있다"고 이전 작품과 메시지를 녹여내는 방식이 비슷했다고 전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를 정공법으로 다룬 영화도 있지만, '아이 캔 스피크'는 우회적으로 전개하면서 곧 후일담이기도 한 영화다. 할머니를 지켜보는 우리의 이야기라 더 좋은 것 같다. 그래서 더 끌리고 자신이 있었는데, 막상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니 두렵더라"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코미디와 역사적 메시지를 조화롭게 녹여내는 것이 작품의 관건이었고, 김현석 감독이 가장 고민한 부분이었다고.


   
▲ 사진='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극의 중심축이 된 나문희는 옥분이 영어를 배우는 것처럼 이 작품이 자신에게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자신감도 없이 소심하고 아는 것도 많지 않다. 누구 앞에 나서서 말할 땐 너무 어렵다. '아이 캔 스피크' 대본을 받았을 때 '난 말할 수 있다'는 것에서 해방감을 느꼈고 나부터 치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위안부 할머니분들은 얼마나 많은 짐을 지고 사셨을까 생각에 잠기게 됐다. 관객과 만나봐야 결과를 알 수 있지만 전 영화에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훈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이제훈씨가 똑똑하고, 배우의 긍지를 갖고 잘해줬다. 친할머니처럼 잘 챙겨줘서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제훈은 더욱 벅찬 모습이었다. 그는 "영화를 보고 나서 나문희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광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연기에 대한 계획을 처음엔 세워놓고 촬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선생님과 연기를 하고 보니 그런 계획들이 필요 없었다.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 리액션을 하는 것만으로도 안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많았다"면서 "제가 딱히 뭔가를 할 필요가 없었다. 저절로 느껴지고 찾게 됐다"고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 사진='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전작 '박열'에서 일본어 연기를 선보였던 이제훈은 이번 작품에서 영어 대사를 선보였다. 옥분의 영어 교사로 분했기 때문.

이제훈은 "전작에서는 하나도 모르는 일본어를 연기해야 했는데, 영어는 평상시에도 가볍게 쓰니까 조금 익숙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캐릭터가 원어민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할머니를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의 입장이다 보니 '있어 보이는' 영어 발음을 연습했다"면서도 "제 나름으로는 '자연스럽게 소통하네' 느낌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부끄럽고,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수줍어했다.

또한 작품관에 대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이제훈은 "개인적인 즐거움과 연기적인 욕망을 통해 뭔가를 보여준다기보단,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분들이 메시지를 느끼는 게 제겐 감사한 일이다"라며 "그래서 그런 영화에 도움이 되고 누가 되지 않는다면 많이 하고 싶다. 그리고 또 많은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전통적으로 명절 극장가에서는 '7번방의 선물', '수상한 그녀' 등 유쾌한 공감과 따뜻한 웃음으로 무장, 전 세대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휴먼 코미디 영화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올해에도 나문희와 이제훈 주연의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추석 극장가에 단 하나의 휴먼 코미디로 명절 흥행 공식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21일 개봉.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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