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재균(30)이 메이저리그 도전의 꿈을 접고 국내 무대로 유턴한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갖춘 그이기에 어느 팀이든 눈독을 들일 수 있어 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황재균은 지난 시즌 후 FA가 돼 미국으로 진출했다. 전 소속팀 롯데에서 붙잡기 위해 좋은 조건을 내걸었고, kt도 영입에 욕심을 냈지만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마다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빅리그에 도전했다.

   
▲ 황재균이 미국 생활을 접고 국내 복귀함에 따라 영입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사진=황재균 인스타그램


황재균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팀 새크라멘토 리버캐츠 소속으로 뛰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두 차례 샌프란시스코의 콜을 받고 빅리그 무대도 밟아봤다. 하지만 1년 계약이 끝나는 상황에서 그를 원하는 팀이 없어 KBO리그 복귀를 결심했다. 

믿고 맡길 3루 수비에 장타력을 갖췄고 앞으로가 더욱 전성기가 될 수 있는 황재균이기에 영입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우선적으로 황재균에게 관심을 가질 만한 팀이 친정 롯데이며, 거포 3루수 보강이 절실한 LG와 kt가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황재균이 떠난 후 3루수 자리에 확실한 주인이 없었다. 김동한 신본기 문규현 등이 돌아가며 3루를 지키고 있는 상황. 황재균이 돌아와 다시 3루를 맡아준다면 내야 및 타선 보강에 제격이다.

다만 롯데는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치열한 순위다툼을 하고 있는데다, 올 시즌 후 쏟아질 팀내 FA 자원들에 대한 입장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롯데에서는 손아섭, 강민호, 최준석, 문규현이 예비FA다.

LG는 외국인선수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올 시즌도 3루를 맡겼지만 그가 부진에 빠지며 퇴출된 뒤 양석환이 3루수로 나서고 있다. 양석환이 수비와 타격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 황재균 영입전에 뛰어들 것인지 망설이게 하는 부분.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황재균이 유격수 출신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황재균에 관심을 나타냈던 kt가 다시 영입전에 뛰어들 확률도 높은 편이다. 지난 7월부터 황재균의 국내 복귀설이 나돌자 김진욱 감독은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올해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kt가 내년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핫코너 수비와 장타력 걱정을 덜어줄 황재균만한 카드도 없다.

비록 미국 무대에서는 뜻을 이루지 못한 황재균이지만 국내 FA 시장에서는 대어 대접을 받으며 유니폼을 골라 입을 수 있다. 또 다른 어떤 팀이 은밀하게 황재균을 노리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