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크게 이슈가 된 '히딩크 감독 부임설'에 대해 얘기했다.

신태용 감독은 7일 JTBC '뉴스룸'의 목요 문화초대석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의 인터뷰에 응했다. 신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를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했다.

인터뷰 말미에 손석희 앵커가 히딩크 감독 복귀설 얘기를 꺼냈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0-0으로 비겼지만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내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당일, 히딩크 측근의 말을 통해 히딩크 감독이 "한국 국민이 원한다면 대표팀을 다시 맡고 싶다"고 한 것으로 알려져 크게 논란이 됐다.

   
▲ 신태용 감독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히딩크 감독의 복귀설 등에 대해 얘기했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대다수 축구팬들은 히딩크 감독이 원한다면 반드시 그를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에게 내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며 히딩크 복귀설을 일축한 상태다.

손 앵커의 히딩크 관련 질문에 신 감독은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크게 개의치는 않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고 돌아오는 길에 듣게 돼 답답했다"면서 "히딩크 감독은 우리나라의 축구 영웅이다. 그 분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했다.

한편 신 감독은 최근 대표팀 경기가 답답한 플레이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점에 대해서는 "축구팬, 국민이 보기에 답답했던 것 인정한다"면서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이 목표였다. 내용 상에서 아쉬움이 있더라도 본선 진출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경기력 논란에 대해 인정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한 경기라도 잘못되면 본선 못간다는 강박감 때문에 위축됐던 것 같다"면서 "이제는 월드컵에 진출했으니까 팬들이 답답하게 느꼈던 부분 해소하겠다. 공격 축구로 선수들이 투쟁력을 갖고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축구를 보신 분들은 신태용이 어떤 축구를 하는지 알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의 실력이나 경기력은 좋기 때문에 체력이나 조직력을 좀더 갖추면, 백패스보다는 공격 지향적으로 나서 상대 골대 쪽으로 전진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자신의 스타일을 대표팀에 입히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이동국의 교체 시기가 너무 늦었던 것 아니냐는 손 앵거의 질문에는 "(이란전에서는) 김민재 선수가 상대 선수에게 심하게 머리를 밟혀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계속 경기에 뛸 수 있을지 지켜봐야 했기 때문에 교체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이동국을 늦게 투입한 부분은 "감독 입장에서 상대팀 상황을 보고 어떤 선수를 내보낼지 시뮬레이션을 3~4번씩 해본다. 막상 경기에 들어가서는 제대로 되는지 판단을 하게 된다"면서 "이동국은 분명 좋은 선수이고 최다골을 기록한 선수다. 우즈벡전은 원정이었고, (본선 진출을 염두에 둬야 했기 때문에) 조심해서 경기 운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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