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한국의 멋과 아쉬움 등을 알리며 착한 프로그램으로 도약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이번에도 케이블 방송 독주 체제를 펼쳤다.

7일 오후 방송된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다니엘 린데만의 독일 친구 3인방(다니엘, 마리오, 페터)이 3일 차 한국여행에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다니엘 린데만의 주도 하에 경주로 향한 독일 친구 3인방은 고속버스터미널부터 휴게소, 불국사와 천마총까지 다양한 관광 명소를 둘러봤다.

다니엘 투어는 소소한 즐길거리로 3인방과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경주로 향하는 길에 즐기는 맥반석 계란과 사이다를 시작으로 분식집의 어묵, 휴게소 떡볶이와 호두과자 등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주전부리는 독일 친구들의 입맛에도 딱 맞았다.


   
▲ 사진=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 캡처

   
▲ 사진=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 캡처


경주에 도착한 뒤 이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신라시대의 무덤인 대릉원, 천마총 등을 둘러봤다. 감탄할 줄 아는 사람이 빨리 배운다는 말처럼, 3인방은 역사가 살아있는 현장에 연신 탄성을 내지르며 경주의 모든 것을 흡수했다. 기와의 세련된 마감 방식, 건물의 구조와 천장의 높이 및 두께, 수많은 돌로 쌓은 벽, 신라시대 장신구의 디테일까지 모든 것들이 신기한 것투성이였다. 페터는 두꺼운 한국안내 책자를 가지고 다니며 친구들의 호기심을 풀어줬고, 마리오는 "문화로 넘쳐흐른다"는 강렬한 코멘트로 경주를 표현했다. 

이어 친구들은 슈퍼마켓에서 장을 본 뒤 한옥 숙소로 향했다. 다니엘이 직접 예약한 한옥 숙소에 독일 친구들은 "정말 멋있다"며 감탄을 표했고, 다음 주 방송편에서는 경주의 야경과 한식 체험에 나선 이들의 모습이 예고돼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7월 27일부터 전파를 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첫선을 보인지 약 한 달가량 흐른 가운데, 프로그램은 공익성과 재미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착한 프로그램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관광의 현실을 체험하게 하고, 외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한국을 시청자들이 재경험하게 한다는 점은 여느 여행 프로와는 다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만의 강점이다. 이에 시청자들도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연출의 장점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다채로운 인서트컷으로 경주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동시에 이를 바라보는 독일 친구들의 모습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았다.

그간 자동문과 비데에 놀라던 친구들, 현대식 건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서울의 모습을 사랑하던 친구들의 표정을 비추며 '낯설게 하기'의 방식을 고수해왔던 제작진이다. 어린아이가 만물을 궁금해하고 신기해하는 것처럼 관광객 친구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에게 공기처럼 당연하고 익숙했던 풍경들이 황홀하게 빛나고, 새로운 의미가 생긴다.

방송이 단순히 외국인 친구들의 관광 여정만을 담아냈다면 금세 피로감이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관광객들의 애로사항과 국내 관광의 아쉬운 점들을 언급하며 관광 정책의 맹점도 잘 짚어냈다. 첫 회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로는 우리나라는 즐길거리가 가득한 데 비해 자국의 문화를 홍보하고 소개하는 데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것. 또 외국인의 시선에서 가치 있고 신선한 것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이 같은 문제로 이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 사진=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 캡처


이날 방송에서도 이 같은 예가 잠깐씩 언급됐다. 독일 친구들이 떡과 어묵 등의 음식을 시식하기에 앞서 깊은 고민에 빠지는 장면이었다. 떡과 어묵은 각각 쌀로 만든 케이크, 생선으로 만든 케이크 등 불유쾌한 문장으로 번역되고 있어 외국 관광객들이 맛보는 데 진입장벽을 높인다는 다니엘 린데만의 설명이 전해졌다. 또한 경주 불국사에서는 유적지에 대한 영어 설명, 안내 문구 등이 적어 직접 가이드북을 뒤져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친구들은 "외국인들이 잘 안 올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 사진=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 캡처


외국인 여행객들이 국내 여행지의 맥을 진단함과 동시에 이들의 모습을 VCR로 지켜보는 MC들의 활약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김준현은 맏형답게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에피소드별 묵직한 메시지를 살리고, 신아영은 외국 친구들을 바라보는 애정어린 시선과 상쾌한 웃음으로 분위기를 돋군다. 젊은 감각의 딘딘이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법한 소재로 온갖 물음표를 던지면,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받는다. 특히 알베르토는 다각도로 현상을 분석하고 포용적인 면모를 드러냄으로써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방송의 본질과 가장 잘 들어맞는 맞춤옷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 친구들의 리얼한 한국 여행기를 그리며 착한 프로그램으로 도약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시청률에 있어서도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방송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독일 친구 편 3회는 전국 평균 시청률 3.2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으며, 수도권 시청률 3.531%(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동시간대 케이블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독일편 2회 3.0%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보다 0.2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MBC Every1 최고 시청률을 다시 한번 경신한 것이다.

이처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그 어떤 마케팅보다도 효과적인 한국 홍보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재미에 문화 교류 성과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자신 있게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착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식하고 있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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