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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대로?"…민주당 발뺌 '방송장악 문건' 내용 보니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 등 치밀한 작업 흔적…야당 "헌정 유린" 일파만파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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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9-09 10: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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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명 언론인·미디어비평가
민주당이 방송장악 단계별 시나리오가 담긴 문건에 대해 "당 공식 문건이 아니며 당의 입장도 아니다"라고 발뺌하는 것은 후안무치하다. 문건에 담긴 로드맵대로 착착 실천이 되고 있는 결과들을 국민이 두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그걸 부정하면 그야말로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태도다. 

문건에 나와 있는 대로 언론노조가 만든 매체 뉴스타파 최승호 PD가 만든 <공범자들>을 단체관람하고, MBC KBS를 향해서는 "MBC가 심하게 무너졌다"며 언론적폐청산 선언을 공언(3월 21일)한 문 대통령 발언을 시작으로 박광온 대변인 홍익표 정책위 수석 부의장의 MBC 압박 발언 등 MBC KBS 사장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압력을 넣은 사실들은 언론에 의해 다 기록이 돼 있다. 또 당 적폐청산위 활동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 것도 사실이고 방송사 구성원 중심의 사장 퇴진 운동을 전개한다는 문건 내용대로 공영방송사 소속 언론노조는 4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뿐인가. 각 지역의 민언련과 민노총,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여성회, 부산민중연대, 전남진보연대 등 좌익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면서 공영방송 사장과 이사진들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400명이 넘는 소위 언론학자들이 공영방송 사장과 이사진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 더불어민주당의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문건과 관련 자유한국당은 '방송장악 의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공영방송을 압박하는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정치권이 나설 경우 현 사장들과 결탁돼 있는 자유한국당 등 야당들과 극우 보수 세력들이 담합해 자칫 '언론 탄압'이라는 역공 우려가 있다"며 '방송사 구성원 중심 사장·이사장 퇴진 운동' 전개 필요성을 강조하거나 '시민사회·학계·전문가 전국적·동시다발적 궐기대회, 서명 등을 통한 퇴진 운동 필요', '언론적폐청산촛불시민연대회의(가칭) 구성 및 촛불 집회 개최 논의' 등등의 제안이 담긴 문건 내용 그대로다. 이런 치밀한 작업 끝에 드디어 유의선 이사가 7일 사퇴하는 결실에 이른 것이다. 

언론에 의하면 문건에 나와 있지만 아직 추진되고 있지는 않은 것들도 곧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 공영방송 사장 퇴출을 위해 어떻게든 먼지라도 털어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고 방송통신위원회를 활용해 사장과 이사진 퇴출을 도모할 것이다. 문건에는 정부가 키를 쥐고 있는 방송 재허가로 괴롭힐 작전도 나와 있다고 하니 그 집요함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민주당은 노무현 정권 시절 자신들이 하던 댓글작업을 이명박 정권이 했다고 수사를 하고 있다. 우익 시민단체가 관제데모를 했다고 툭하면 무슨 엄청난 범죄행위를 한 것처럼 몰아간 것도 민주당과 친여권 세력이다. 그런데 이 정권은 한술 더 뜬다. 친정부 시민단체와 정부기관을 동원해 임기가 보장된 공영방송 사장과 이사진에 온갖 압박을 넣어 퇴진을 강요하고 있지 않나. 언론자유를 말살하는 헌법유린이 아니고 뭔가. 

민주당의 공영방송 장악 문건 사태는 이 정권에 두고두고 후회를 남기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북핵사태로 심각한 안보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공영방송사 언론노조는 방송사가 망하든 말든 뉴스가 나가든 말든 저들 이익과 정치목적을 위해 파업 중이다. 해당 문건이 매우 상식적인 수준의 제안이라는 건 민주당의 아전인수 내로남불의 논리에 불과하다. /박한명 언론인·미디어비평가
[박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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