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1200만 관객도 넘어섰다. 장기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얼마나 더 이 택시에 관객들이 탑승할 것인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9일 오후 1시 기준 누적 관객수 120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39일 만이다.

올해 첫 천만 영화, 올해 최고 흥행 영화 타이틀을 달고 아직도 극장가를 달리고 있는 '택시운전사'. 이 영화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며 1200만명 넘는 관객수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사진=쇼박스 제공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채 광주로 향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배우들의 힘이 크다. 택시운전사 만섭 역의 주연 송강호는 국민배우 반열에 오른 대연기자답게 무거워질 수 있는 영화에 유머를 입히고, 스토리에 몰입하게 하며, 관객과 하나가 돼 1980년 광주를 직시하게 만든다.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등도 각자 역할에 모자람 없이 좋은 호흡으로 영화를 끌고 간다.

누구나 알지만, 아직도 실체가 온전히 드러나지 않은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것도 이 영화의 힘이자 의미이다. 영화를 본 관객이 굳이 입소문을 내며 홍보를 자처하는 것도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함께 생각해보자는, 이심전심의 결과일 것이다.

실화가 갖는 울림도 크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지만 영화적 상상력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택시운전사의 모델이 된 김사복 씨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가 이미 고인이 된 김사복 씨의 아들이 나타나는 극적인 반전(?)이 벌어져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택시운전사'는 2017년 최고 흥행작을 넘어 한국 영화사에 남는 문제작으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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