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유아독존' 전원책과 정봉주가 첫 화부터 열띤 설전을 벌였다.

9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유식한 아재들의 독한 인물평Zone:유아독존'(이하 '유아독존')에서는 보수계를 대표하는 전원책 변호사와 진보계의 독설가로 불리는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역대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아독존'에서는 최초 4선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최초 흑인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두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졌다. 이 가운데 MC 서경석은 "오바마 대통령은 친언론적이고 수많은 소통을 했는데,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어떻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정봉주는 "우리나라 대통령들이야말로 기자들을 잘 안 만난다"며 "자신들이 하고 싶은 얘기도 대변인을 통해 한다. 간혹 기자간담회를 해도 사전 질문을 받고 조율을 한다. 그런 점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소통을 많이 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전원책은 "말은 바로 하자. 기자실에 대못 치지 않았냐. 기자들이 기본적으로 취재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도록 막아버렸다"고 반박했다. 우리나라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정부부처 브리핑실과 기사 송고실을 폐지하고 브리핑 센터를 설치하는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내세운 바 있다.

이어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은 다 마찬가지다. 대통령치고 기자실에 가서 자유롭게 프리토킹할 정도의 능력 있는 사람이 없다. 다만 참여정부 초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정한다. 그는 기자들과의 프리토킹을 좋아했다. 근데 문제를 일으키니 부하들이 막은 거다"라고 말했다.

정봉주는 정부와 기자 간 충돌의 근원을 찾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의 실수 때문에 소통을 막았다고 보는 측면이 있고, 대통령의 의도가 언론에 의해 왜곡되기 때문에 막았다고 보는 측면도 있다"면서 "정책을 제대로 취재해달라면서 기자들과 감정적으로 대립하게 되고, 서로 후속적인 조처가 부적절하게 나온 측면도 있다. 다만 언론이 대통령 개인이 싫은 건 비판할 수 있다고 보는데, 대통령이 싫다고 해서 대통령이 낸 정책을 난도질한 거 아니냐. 그럼 난도질당한 입장에서 당연한 대응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tvN '유아독존' 방송 캡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전원책은 "현재 문재인 대통령도 역시 소통이 부족하다. 국민에게 참모 임명을 발표하는 것도 대변인을 통해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이 역대 대통령보다 많은 편인데도 제가 보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들은 정봉주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개인적으로 만나 나눴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만나는 게 경호상 문제가 없다'는 얘기를 하더라. 국민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원책은 대민 접촉이 곧 소통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자기의 반대편 또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질문권과 비판을 허용해주는 것이 소통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소통방법은 딱 하나다. 기자들과 무수히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태세가 늘 되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첫 방송된 '유아독존'은 시대를 움직인 인물들과 현재 우리 삶과의 연결고리를 통해 세상을 읽는 다양한 시선을 얻는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으로, 연예계 대표 브레인으로 통하는 서경석이 MC를 맡았다.

'유아독존'은 매주 토요일 밤 12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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