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차례 빠지게 돼 그 배경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한 차례 쉬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등판했던 류현진은 예정대로라면 오는 12일 샌프란시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가 선발 등판 차례였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등판 대신 휴식을 주기로 했다.

   
▲ 류현진이 당초 예정됐던 12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하지 않게 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홈페이지


류현진의 몸 상태에 이상이 있거나 앞선 등판에서의 부진으로 선발 제외된 상황도 아니다. 류현진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으며, 6일 애리조나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지금까지 21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그에게 잠시 쉴 시간을 주고자 한다"면서 "류현진은 수술 이후 복귀한 선수다.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까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류현진은 '보호 차원'에서 선발을 거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저스는 최근 최근 8연패로 팀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 2주 동안 단 1승만 올리고 13패나 당할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물론 다저스는 최근의 부진에도 지구 1위는 흔들림이 없으며 포스트시즌 준비에 초점을 맞춘 팀 운영을 하고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게 된 배경에 더욱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다저스는 현재 6명의 선발투수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이 4명만 필요하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해 올 시즌 복귀한 류현진은 전반기 피칭 내용이 좋지 않아 포스트시즌 선발을 맡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있었지만 후반기 들어 구위를 회복하면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류현진이 괜찮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으니, 부상 전력을 감안해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포스트시즌 선발 투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니면,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활용법은 이미 어느 정도 확정했기 때문에 다른 투수들을 좀더 살펴보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할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이나 구단의 의도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앞으로 류현진을 어떻게 기용하는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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