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방한하기 전 국빈으로 방문한 일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가 미·일 안보조약 적용 범위에 들어간다는 점을 확인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일 안보조약은 냉전 시기의 산물로 제3자를 겨냥할 수 없고 중국의 영토 주권을 훼손해서도 안 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손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이 자리에서 나는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을 받는다’는 발언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며 “누가 무엇을 말하고 어떤 행동을 하든지 댜오위다오가 중국 고유의 영토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바꿀 수도 우리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하려는 결심과 의지를 결코 흔들 수도 없다”고 말했다.

친 대변인은 전날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센카쿠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범위에 들어간다고 밝힌 데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그는 “댜오위다오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 후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범위에 들어간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미·일 동맹과 지역 안보 방위협력 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일본의 이 같은 행보를 주의 깊게 보고 있으며, 중국군은 향후 관련 지역에서의 순찰과 군사 훈련을 강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낮 12시25분께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 전용기(에어포스원)편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으며 공식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용산 전쟁기념관과 경복궁을 방문하고 청와대로 이동해 박근혜 대통령과 양국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이 네 번째 방한인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많이 한국을 방문한 대통령이 된다.

박 대통령과의 이번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 ▲최근 북한의 핵실험 위협 관련 동향을 포함한 북핵 및 북한 문제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한 전략적 차원의 논의를 할 전망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박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4차 핵실험과 관련한 북한의 다수 활동들이 감지되고 있는 만큼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다지고 북핵 위협에 대처해 빈틈없는 대북 공조를 확인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