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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장악 저지?…가짜뉴스 생산지 조롱당하는 한국당의 무능
방송장악 저지하겠다면서 기본 공부도 안 돼 말꼬리 잡히고 사과 소동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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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9-11 10: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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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명 언론인·미디어비평가
비판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정확한 비판이 되어야 한다. 새 정부의 공영방송장악 실행을 비판하는 자유한국당을 보면서 필자가 느끼는 아쉬움이랄까 안타까움은 바로 이것이다. 정부여당이 방송장악 문건 사태를 안일하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언론노조 파업을 어설프게 비판하다 사과나 남발하는 한국당 의원들 모습 때문이다.

오마이뉴스가 한국당이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다며 '3종 세트' 운운하며 조롱한 비판기사를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못해 한심할 지경이다. 사과할 필요가 없이 충분히 반박할 수 있는데도 언론노조에 사과부터 덜컥하는 그 못난 근성에 한숨이 나온다. 당에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까지 만들었으면서 언론노조가 어떤 세력인지 또 그 언론노조 세력이 탄생시킨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KBS 내 노조가 몇 개이고 성격이 어떤지 등등 하나도 공부가 안 되어 있다는 걸 고스란히 증명했다. 그러니 제대로 대처할 리도 없다.

한국당의 이런 모습을 보고 어떤 국민이 이 정권의 방송장악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겠나. 언론노조에 사과나 남발하는 한국당이 오마이뉴스 기사대로 언론노조를 음해하려 가짜뉴스나 생산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지 않겠나. 기가 찰 노릇이다.

오마이뉴스가 가짜뉴스라고 비난한 첫 번째는 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 위원장 김태흠 의원이 KBS언론노조와 KBS노동조합(KBS노조)을 혼동한 부분이다. 김 의원은 KBS노조의 노보를 들어 보이면서 이 노조가 2014년 사장 인사청문회 도입을 민주당과 자신들의 성과라고 홍보해놓고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 사장인 고대영을 물러가라고 파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6일 총파업 중인 노조는 KBS노조가 아니라 KBS언론노조였다. 오마이뉴스는 이걸 트집을 잡아 한국당이 가짜뉴스를 생산했다고 한 것이다.

KBS노조와 언론노조를 모르는 한국당

일단 이건 오마이뉴스의 지적이 맞긴 하다. KBS노조는 KBS 내 최다 조합원이 속한 교섭대표노조이고 KBS언론노조는 이 조합에서 2010년에 분리해 나갔다. 김 의원의 헛발질은 KBS 내 어떤 노조가 있는지조차 분간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밖에는 볼 수 없다. 그러나 KBS노조 역시 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고 고대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언론노조와 마찬가지로 동일하다.

국가기간방송사 대표노조라는 노조가 북핵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이 엄중한 시기에 사장 퇴진 파업이나 벌이고 있는 걸 비판한 김 의원의 논리가 틀렸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2010년 1월 이전에는 KBS노조나 언론노조나 하나의 노조로 한 세력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KBS노조가 언론노조와 도대체 무엇이 그리 다른지 차별성을 그리 못 느끼는 필자와 같은 국민에게는 도긴개긴이다. KBS노조가 언론노조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더 생각하고 애국심이 더 강하다는 뭔가를 보여줘야 할 게 아닌가.

한국당이 가짜뉴스를 생산했다는 두 번째는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명예회원으로 가입했었던 국가공무원노동조합이 민노총 계열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물론 공무원노조는 민노총 계열이 아니라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한 강효상 의원이 사과를 했다.

오마이뉴스는 김태흠 의원이 이 위원장을 민노총과 엮으려고 4일 방통위를 방문한 자리에서 "방통위원장으로서 전혀 자격이 없는 분이 와 갖고, 또 더군다나 민주노총의 계열인 공무원 노조의 명예회원으로 가입을 하고, 그것은 무슨 얘깁니까? 언론노조, 민주노총인 것 다 알고 있는데, 언론노조 민주노총과 같은 행동을 취해 나가겠다는 똑같은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런 사람이 어떻게 방통위원장으로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겁니까. 거기에다가 하고 다니는 언동이…"라고 말했다고 일러바치듯 발언을 적시해 놓았다. 필자는 이 발언에서도 또 김 의원의 문제부터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 지난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영화 '공범자들' 시사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관람객들이 전국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왼쪽),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위원장과 함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과가 아니라 본질을 뚫는 반박을 했어야

김 의원은 동료 의원이 사실관계를 정정한 것도 모르고 일단 지르기부터 했다. 김 의원의 이런 헛발질이 공영방송 장악을 막으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나. 오마이뉴스는 김 의원이 이효성을 아무 상관이 없는 민노총(언론노조 상급단체)과 엮으려고 마치 안달한다는 식으로 비아냥거렸지만 그렇지가 않다. 이 위원장은 민언련 이사를 지냈고 언개련 공동대표를 지냈다.

민언련은 어떤 단체인가.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는 친북성향의 단체다. 이 단체 공동대표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2008년 광우병 촛불난동 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까지 됐던 인물이다. 한미FTA반대,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주도했고, 해산된 종북정당 통진당과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의 야권연대를 위한 원탁회의에도 참여했다고 언론이 기록한 인물이다.

민노총과 언론노조 민언련 언개련 등 이들 단체와 소속 인사들이 굵직한 사회 현안에 어떤 입장들을 취하고 있는지 눈이 있다면 확인하기 바란다. 민언련 언개련 활동을 하던 인사들이 어떻게 서로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정부기관으로 들어가는지, 또 언론노조 위원장을 지낸 사람이 그런 사람들을 홍위병 식으로 지원사격하는 매체의 사장을 지내고, 이들과 매체가 언론노조와 어떻게 스탠스를 맞추고 있는지 안다면 이효성 위원장이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와 아무 관계가 없다는 식의 주장은 도저히 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들 단체들은 이름만 다를 뿐 이념적 정치적 입장이 거의 동일하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아니라면 이효성 위원장이 언론노조와 민노총의 그런 이념 정치적 활동을 단 한 번이라도 비난하거나 비판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가져와보기 바란다. 그런 사실이 있다면 필자는 얼마든지 정정하고 사과할 뜻이 있다.

말꼬리 잡는 언론, 한국당이 앞으로 할 일

오마이뉴스가 세 번째로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건 홍준표 대표가 "노동부 특별사법경찰관(근로감독관)이 체포영장을 청구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다"고 두 차례나 말했다는 것이다. 이걸 오마이뉴스나 좌익언론은 노동관계법 위반으로 영장 청구해 발부된 건수가 천 건이 넘는다고 가짜뉴스로 몰아붙였다. 황당한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물타기식 트집잡기 아닌가.

지금 홍 대표가 일반 기업주 노동관계법 위반을 따지고 있나. 그런 혐의로 언론사 현직 사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사례가 사상초유의 일이라는 것 아닌가. 그야말로 트집을 위한 트집잡기에 불과하다. 본질은 회피하고 그저 말꼬리나 잡아 이 정권의 무도한 공영방송 장악 작태들을 감추어주겠다는 의도가 느껴져 안쓰러울 따름이다. 언론이 본질이 아니라 곁가지만 물고 늘어지니 홍위병 언론 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됐든 좌익들의 트집은 별개로 거창하게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까지 만든 한국당 하는 짓은 한심하기 그지없다. 공부가 안 돼 있으니 매번 삽질에 헛발질이다. 기본 사실관계 확인조차 하지 않고 게을러 터졌다. 이러면 이 정권과 민주당 도우미 역할밖에 못한다. 필자가 여러 번 강조한 것 같은데 한국당은 당 내 뿐 아니라 여의도연구원 등에 언론대응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고 공부해야 한다.

매사 이렇게 어설프게 대처하면 공영방송과 언론을 장악하려는 이 정권과 여당의 교활한 꼼수에 놀아날 뿐이다. 국민들은 한국당의 무능함에 한 번 더 실망할 뿐이다. 이렇게 매번 똑같은 조언을 하는 것도 지치고 한계가 있다. 아무리 실한 충고와 조언도 한국당이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렇게 언론이 좌익으로 기울어 망하고 한국당은 그런 언론과 같이 늪에 빠진다. 제발 정신들 좀 똑바로 차리기 바란다. /박한명 언론인·미디어비평가
[박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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