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대비한 '월드컵 체제'로 본격 돌입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본선행이 확정됨에 따라 내년 6월 열리는 월드컵까지 로드맵을 짜고 최상의 전력으로 끌어올리는 데 전력투구해야 한다.

신태용호는 출발부터 암초를 만났다. 본선 티켓을 손에 넣은 당일(6일) 갑작스럽게 불거진 히딩크의 대표팀 감독 재부임설이 크게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의 정확한 의중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축구협회는 내년 월드컵까지 신태용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겠다는 기존 방침을 공고히 했다.

   
▲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체제로 본격 돌입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앞으로 러시아 월드컵까지 9개월이나 남았지만 사실 대표팀에게 허용된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소집돼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는 공식 일정은 10월과 11월, 그리고 내년 3월 A매치 기간 각각 갖게 될 2번씩의 평가전(합계 6경기), 그리고 12월 동아시안컵 출전, 월드컵 본선 직전 3주 전부터 소집돼 마지막 훈련과 평가전을 치르는 것이 전부다. 

내년 1~2월에도 대표팀은 2주이내의 소집훈련이 가능하지만 해외파의 참가는 어렵고 국내 K리거 중심의 동계훈련 형태가 될 전망이다.

A매치 기간 평가전은 10월 두 경기만 상대와 장소가 확정됐다. 신태용호는 유럽에서 원정으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10월 7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일전을 치르고 10일에는 프랑스 칸에서 튀니지와 평가전을 갖는다.

러시아는 내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FIFA랭킹 62위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편성돼 맞붙은 적이 있는데 한국은 당시 1-1로 비겨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FIFA 랭킹 34위 튀니지는 아프리카 최종예선 A조에서 3승 1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신태용호는 러시아, 튀니지와 2연전을 유럽, 아프리카 팀과 맞설 전략을 구상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어 좋은 평가전 상대라 할 수 있다. 또 경기 장소가 유럽이어서 유럽파 소집도 용이해 해외파를 두루 점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앞으로 국내외 평가전 등을 통해 러시아 월드컵으로 향할 대표팀 구상을 하게 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11월 A매치 기간(6일~14일)에는 두 차례 친선경기를 국내에서 가질 계획인데 아직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남미나 북중미, 아프리카 팀들을 후보로 다양하게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는 K리거와 일본파, 중국파들을 소집해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일본 중국 북한과 만나는데 내년 본선에 나갈 대표 후보들의 기량을 확인하고 조직력을 다질 기회로 삼을 수 있다. 

2018년 1~2월 적당한 시기를 정해 K리거들 중심으로 2주 이내 소집훈련을 하고 나면 3월 A매치 기간(19~27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 선수를 선별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 아직 어디서 경기를 치를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본선이 러시아에서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 현지 적응 차원에서 유럽 쪽 원정 평가전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그러고 나면 본선 개막 3주 전에야 대표팀 소집이 가능하다. 이 기간 본선에 대비한 최종 평가전을 2~3차례 치를 수 있다. 12월 월드컵 본선 조 추첨 결과에 따라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을 겨냥한 맞춤형 평가전 상대를 찾아 최종 리허설을 하게 된다.

최종예선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곧 K리그 경기장을 찾아 K리거들의 플레이를 확인하면서 월드컵 본선 구상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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