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작곡가 김형석이 문재인 대통령 헌정곡을 만든다.

김형석은 KBS관현악단과 함께 오는 14일 오후 2시 KBS 본관에서 문 대통령 헌정곡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를 제작한다.


   
▲ 사진=김형석 SNS


김형석은 11일 오후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문재인 대통령께 음악을 헌정해야겠다는 생각은 대통령 취임 이래 화제가 되었던 여러 기념식과 행사를 지켜보다가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대통령의 입장과 퇴장,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는 민요부터 클래식 음악까지 여러가지 음악들이 쓰이고 있었다. 다양한 음악이 쓰인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상징하는 음악이 없다는 것은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미국과 영국 그리고 다른 여러나라의 경우 적어도 대통령이 입장하거나 퇴장할 때만큼은 대통령을 상징하는 별도의 음악이 있어,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과 그 장면을 지켜보는 국민들이 존경과 경외심을 갖고 행사의 품격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대통령 헌정곡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저의 곡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 높은 곡인지, 그리고 그러한 용도로 활용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곡에 대한 평가는 여러 국민들께서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면서 "곡의 쓰임과 상관없이 저는 대통령께 저의 곡을 헌정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할까 한다"고 전했다.


   
▲ 사진=김형석 SNS


김형석이 제작하는 ' MR. President'는 테마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번째 테마는 웅장함을 표현한다. 금관이 주를 이루며 믹소리디아 모드와 4/4박자에 3연음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번째 테마는 목관과 스트링, 금관 등으로 테마 바리에이션을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전체적으로는 웅장함과 화려함,섬세한 분위기를 통해 감동적인 표현에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김형석은 "이 곡의 연주는 각종 행사를 맡은 관현악단이 쉽게 연주하실 수 있도록 악보와 미디가이드를 공개해 드릴 예정이고 KBS교향악단의 연주로 녹음하여 관현악단이 없는 행사에서도 사용하실 수 있게 음원을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만, 이 곡의 사용 여부는 일임한다. 저는 그저 한 명의 작곡가로서 음악인으로서 곡을 지어 헌정할 뿐이다. 대통령께 대한 존경과 애정을 담아 이 곡을 헌정한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김형석은 신승훈 '아이 빌리브(I Believe)', 김건모 '아름다운 이별', 성시경 '내게 오는 길', 나윤권 'If only' 등의 히트곡을 통해 국내 대표 인기 작곡가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언급된 뒤 소신을 밝혀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김형석은 "나는 예술이 선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술은 영혼을 해방시키는 어떤 것이며 상상력을 자극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더 먼 곳을 지향하게 만든다. 예술은 인간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찬양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일찍이 가수 강산에, 이승환, 박혜경 등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으며, 지난 4월에는 나윤권과 함께 세월호 추모곡 '그리움 만진다'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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