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곽현화가 이수성 감독의 "미안하다"는 말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배우 곽현화는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국민TV카페에서 영화 '전망 좋은 집' 비공개 노출 신 삽입 논란, 이수성 감독의 2심 무죄판결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곽현화는 2014년 유료로 판매된 '전망 좋은 집' 무삭제 노출판, 감독판 등에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비공개 노출 장면이 삽입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당시 이수성 감독과 나눈 통화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 사진=KBS2 '연예가중계' 방송 캡처


녹취록에서 이수성 감독은 "죄송하다. 이 상황에 대해서 만나서 얼굴 보고 얘기를 하고 싶다.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으며, 곽현화의 동의 없이 노출신을 넣은 것에 대해 "인정한다. 죄송하다. 무릎 꿇고 사과하겠다"라고 잘못을 인정하는 말을 했다.

그간 두 사람은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곽현화는 "상반신 노출 장면이 콘티에 있어서 '이건 찍지 않기로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감독님도 X자 표시를 하고 촬영에 들어갔다"고 주장했고, 이수성 감독은 "리허설을 많이 했지만 노출 장면을 빼달라는 얘기는 없었다. 그리고 잠깐이지만 임팩트 있는 노출이 필요해서 계약서를 체결한 것이었다"고 맞섰다.

이어 지난 8일에는 곽현화의 노출 장면이 포함된 영화를 유료로 배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수성 감독이 2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이수성 감독의 "미안하다"는 녹취록이 공개됨으로써 사건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곽현화의 변호사는 "한국 사회가 피해자에 대한 입장이나 현실에 대해 무심하다. 곽현화 씨도 무고죄와 명예훼손으로 피소를 당하고 있다. 2심 판결이 나온 이후에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던 건 사법부로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이수성 감독이 먼저 기자회견을 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답이다"라고 녹취록을 공개한 배경을 밝혔다.

또한 곽현화는 노출 신을 촬영하게 된 이유에 대해 "소속사도 없고 영화 촬영이 처음이었다. 개그우먼에서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안 좋은 이미지로 비칠까 두려움이 컸다"면서 "미움받기 싫어 감독님을 계속 설득하려 했다. 계속 거부했지만 '편집본을 보고 얘기하자'는 감독님의 말을 믿고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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