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러시아, 튀니지와 유럽 원정 평가전 나설 대표팀에 이승우 발탁 가능성
[미디어펜=석명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향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첫번째 점검 무대가 유럽에서 펼쳐진다. 10월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러시아(7일 모스크바), 튀니지(10일 프랑스 칸)와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에 K리거를 차출하지 않고 유럽파 위주의 해외 활동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K리그가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에 한창일 때고, 그동안 월드컵 예선 과정에서 K리그 팀들이 많은 희생을 하며 대표팀을 도와줬기 때문에 배려 차원에서 이번에는 K리거 대표선수들에게 소속팀 경기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아울러 해외파 선수들을 대거 불러모아 기량을 직접 확인해 보겠다는 의도도 있다.

   
▲ 헬라스 베로나에 입단한 이승우. /사진=헬라스 베로나 공식 홈페이지


자연스럽게 이승우(19, 헬라스 베로나FC)가 이번 유럽파 위주 대표팀에 발탁될 것인지 관심이 치솟고 있다.

이승우는 연령별 청소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또래 선수들의 수준을 뛰어넘는 '튀는' 기량을 보여왔다. 13세의 어린 나이로 스페인 최고 명문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하며 축구 유학을 떠났던 '될성부른 떡입'이었다.

아직 만 스무살도 안된 이승우이기에 A대표팀 발탁은 이른 감이 있다. 최근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로 이적하기 전까지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성인대표들과 함께 플레이를 펼칠 만큼 기량이 성장했는지도 의문이었다.

하지만 이승우는 새로 둥지를 튼 헬라스 베로나에서 조만간 이탈리아 세리에A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지난 주말 피오렌티나와 홈경기에 이승우는 교체 선수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데뷔전이 뒤로 밀렸지만 그가 세리에A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보는 것도 머지 않았다. 

이승우가 이탈리아 프로리그에서 뛸 정도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대표팀에 발탁될 자격은 충분히 갖추는 셈이다.

더군다나 신태용 감독과 이승우는 인연이 깊다. 올해 국내에서 개최된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한국대표팀 사령탑이 신태용 감독이었고, 대표팀 핵심 선수가 이승우였다. 언론과 팬들은 U-20 대표팀 당시 이승우를 '신태용의 황태자'라고 부를 정도였다. 이승우를 잘 아는 신태용 감독인 만큼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그를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합류시켜 가능성을 체크해볼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많은 실망감을 안겼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찬란한 성과를 이뤄냈지만, 워낙 경기력에서는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팬들의 많은 지탄을 받아야 했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내년 러시아 월드컵 준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이승우 대표 발탁은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이승우가 대선배들과도 좋은 호흡을 보이면 내년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은 새로운 젊은 공격수 한 명을 확보할 수 있을테고, 이승우가 아직은 성인대표팀 멤버가 될 정도의 기량이 아닌 것을 확인하더라도 미래 한국축구의 기둥이 돼야 할 유망주에게 한 단계 성장을 위한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셈이다.

러시아 월드컵으로 향하는 여정의 첫 발걸음이 될 대표팀의 러시아, 튀니지와 유럽 원정 평가전. 이승우의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이 될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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