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배우 김규리가 MB 블랙리스트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오른 사실에 일갈을 날렸다.


   
▲ 사진=SBS 제공


김규리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몇 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이"라며 "내가 그동안 낸 소중한 세금들이 나를 죽이는 데 사용됐다니"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작성된 좌파 성향의 문화 예술계 인물 명단이 나와 있다. 명단에는 김규리의 예전 이름이었던 김민선을 비롯해 가수, 배우, 영화감독, PD 등의 이름이 있다.

김규리는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사건 당시 SNS에 "아이들아 어른들이 미안하다"라며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소망이 하늘에 닿기를"이라는 글을 올리며 노란 리본 캠페인에 참여, 희생자들을 추모한 바 있다. 또 2008년 5월에는 광우병 문제에 대해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먹는 것이 낫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11일 국정원 개혁위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은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계 내 특정 인물과 단체의 퇴출, 반대 등 압박 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다.

당시 국정원은 작가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배우 문성근·명계남·김민선, 영화감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방송인 김미화·김제동·김구라, 가수 윤도현·신해철·김장훈 등 문화계 5개 분야 82명을 대상으로 퇴출 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