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5-3으로 샌프란시스코 꺾고 73년만의 11연패에서 탈출
[미디어펜=석명 기자] 에이스란 그런 것이다.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구해내는 역할. LA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역시 에이스'란 말에 어울리는 큰 일을 해냈다.

LA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전날까지 11연패에 빠져 73년 만의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던 다저스가 드디어 길고 길었던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온 것이다.

이날 다저스의 선발 투수가 바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였다. 커쇼는 6이닝 동안 8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실력에 비해서는 그저그런 피칭을 했다. 하지만,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에이스가 혼신의 역투를 펼치자 다저스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분발했고, 결국 승리를 얻어내며 지긋지긋했던 연패를 마감할 수 있었다. 

   
▲ LA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를 앞세워 샌프란시스코를 5-3으로 꺾고 지긋지긋하던 11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커쇼는 이번 11연패 이전 다저스가 5연패를 당하고 있을 때도 연패에서 탈출시키는 승리를 이끌어낸 바 있다. 최근 18경기에서 다저스는 2승 16패를 했는데, 그 2승이 모두 커쇼 등판 경기였다. 왜 커쇼가 다저스의 에이스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출발한 커쇼는 3회말 켈비 톰린슨에게 던진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며 솔로 홈런을 허용, 첫 실점을 했다. 

다저스가 4회초 4점을 뽑아내 4-1로 역전한 직후인 4회말 커쇼는 선두타자 닉 헌들리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연속 범타 유도로 투아웃을 잡았고, 2사 후 톰린슨에게 안타를 맞았을 때는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가 정확한 홈송구로 2루주자의 홈인을 막아줘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테일러가 멋진 송구로 에이스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6회말 커쇼는 연속 안타와 수비 실책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은 뒤 올랜도 칼릭스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내줬으나 비자책점이었다.

커쇼는 타격에서도 승리를 만드는 데 한 몫 하는 활약을 했다. 4회초 어틀리의 솔로홈런이 터져 1-1 동점이 된 직후 커쇼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테일러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에 슬라이딩해 들어가는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송구가 빗나가 커쇼가 세이프됐고, 이후 커쇼는 시거의 희생플라이 때 홈까지 밟으며 역전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커쇼는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콜로라도전에서 3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져 팀 연패를 끊지 못했었다. 하지만 에이스에게 두 번 연속 부진은 없었고, 치욕적이었던 11연패에서 탈출시키면서 시즌 17승을 올렸다. 커쇼에게서는 '에이스의 품격'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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