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배우 문성근이 MB 블랙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이 오른 데 대해 소송 계획을 밝혔다.

문성근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정부, MB(이명박 전 대통령), 원세훈(전 국정원장)을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할까 한다"며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김용민 변호사가 (소송을) 맡아주기로 했으니 전화나 전자우편으로 의견을 달라"고 전했다.

문성근과 국정원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방송인 김미화도 국가를 상대로 소송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 MB 블랙리스트가 전해진 뒤 문성근이 차례로(위부터 아래로) 게재한 트위터. /사진=문성근 트위터


앞서 문성근은 MB 블랙리스트에 오른 후배 배우들을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김규리를 향해 "김규리(민선)씨에게 각별한 위로를 보냅니다. 저 같은 사람이야 나이도 있고 큰 문제 아니었지만...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전했으며, '유준상 배우가 MB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라는 제목과 함께 유준상이 과거 국민의 소리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첨부하기도 했다. 유준상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가 철거되던 날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게재한 바 있다.

이어 이번에 MBC 블랙리스트를 향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들기에 이른 것. 문성근은 지난 12일 SBS 드라마 '조작' 종방연에서도 국정원 블랙리스트와 관련, "수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11일 국정원 개혁위 발표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은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계 내 특정 인물과 단체의 퇴출, 반대 등 압박 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다.

당시 국정원은 작가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배우 문성근·명계남·김규리, 영화감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방송인 김미화·김제동·김구라, 가수 윤도현·신해철·김장훈 등 문화계 5개 분야 82명을 대상으로 퇴출 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문성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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