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이대로 '희망고문'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막판 '반전드라마'가 펼쳐질 것인가. 각각 2위, 4위에 랭크돼 있는 두산과 롯데가 1, 3위팀 KIA와 NC 추격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13일 현재 1위 KIA와 2위 두산은 2.5게임 차, 3위 NC와 4위 롯데는 2게임 차다. KIA와 NC는 생각하기도 끔찍한 일이지만, 두산과 롯데는 어떻게든 순위 역전을 해보겠다며 따라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 두산과 롯데의 1위 KIA, 3위 NC 추격전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1위와 2위, 3위와 4위는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천지 차이다. 1위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하지만 2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1위의 우승 확률이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

3위와 4위도 마찬가지다. 4위는 5위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때문에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더라도 에이스 투수를 소모한 채 3위팀과 만나게 되는 불리한 상황에 놓인다.

KIA는 13일 SK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10-5로 앞서던 경기를 7회말 한꺼번에 10실점해 10-15로 졌다. 임창용이 최정에게 만루홈런을 두들겨 맞는 등 불펜진이 줄줄이 무너졌다.

반면 두산은 타선 폭발로 NC를 13-3으로 대파해 KIA와 승차를 2.5게임으로 좁혔다. 마운드의 뒷문 고민을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KIA, NC와 두 경기에서 27점을 몰아낼 정도로 타선에 불이 붙은 두산은 상반된 분위기다.

NC도 여유롭지 못하다. 12일 두산전에서 8-0으로 앞서던 경기를 마운드 붕괴로 13-14로 역전패를 당했고,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3일 경기는 대패를 당했다. 

NC가 2연패를 당하는 동안 롯데가 LG와 1승1패를 기록하며 2게임 차를 만들었다. 롯데가 13일 LG전에서도 이겼다면 두 팀간 승차는 1게임까지 줄어들 수 있었다.

이제 상위권 4팀의 남은 일정이 정말 중요해졌다. 잔여경기 일정을 보면 KIA-두산의 맞대결은 1게임만 남았다. 두 팀은 선두 경쟁팀답게 7승1무7패로 팽팽히 맞섰다. NC-롯데는 이미 양 팀간 맞대결을 마쳤고, 롯데가 9승 7패로 우위를 보였다. 즉, 두산이든 롯데든 맞대결을 통해 KIA와 NC를 단번에 추격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묘하게도 두산과 롯데의 순위 역전은 SK에게 물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12게임, 롯데는 10게임만 남겨두고 있는데 두 팀 다 SK와 가장 많은 3게임씩을 치러야 한다. 5위 SK는 LG 넥센과 치열하게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 경쟁을 하고 있는데다 압도적인 팀홈런 1위로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현재 1~4위 구도가 끝까지 이어질 지, 두산 또는 롯데의 대반전 드라마가 성공할 지, 역대급 상위권 순위 다툼이 흥미를 더하는 2017시즌 막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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