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전건욱 기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의 취임을 둘러싸고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금융노조의 '구태'발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14일 은성수 신임 수출입은행장은 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로 나흘째 출근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 위원장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서 "노조 존재감을 보이려는 구태가 없어져야 한다"며 "노조를 위한, 그런 식의 무모한 행동은 이제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금융노조 측은 같은날 즉각 혐오발언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한국 금융산업의 수장이란 이가 이런 식의 노동혐오 발언을 스스럼없이 내뱉는 것이야말로 구태 중의 구태"라며 "직전 은행장이었던 최 위원장이 노조를 구태로 몰아붙이는 것은 해서는 안될 짓"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 자체가 '구태'의 핵심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노조는 "최 위원장의 구태 발언이야말로 기관장 자리 나눠먹기로 다져온 모피아 인맥이 그들에게는 훨씬 더 중요하다는 방증"이라며 "밀실 낙하산 인사야말로 구태"라고 강조했다.
 
수은 노조는 은 행장이 정부의 '낙하산 인사'일 뿐 아니라 한국투자공사 재직 당시 박근혜 정부의 '성과연봉제 강행'을 일방적으로 주도했다는 주장을 들어 출근을 저지 중이다.

허권 금융노조위원장은 "수은 노조가 주장하는 '낙하산 인사'문제가 금융노조 전체의 입장이며 이런 구태가 인사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며 "임원추천위원회 등을 구성하여 모든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수은 관계자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부 채널을 통해 노조와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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