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와 배우 문성근이 MB 정권 블랙리스트에 일침을 가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문성근-김여진의 합성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앞서 이날 MB 정권 시절 국정원이 민간인 사이버 외곽 팀과의 협업을 통해 블랙리스트 연예인들의 낯 뜨거운 사진을 합성해냈다는 보도가 전해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손석희는 앵커 브리핑을 통해 "기가 막힌 콜라보"라고 일갈을 날렸다. 그는 "콜라보의 사례로 '비보이와 발레리나' 등 국악과 현대 무용, 제각기 다른 장르가 융합되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콜라보레이션 그 개념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왔던 곳은 따로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 직속 국가 최고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이 만들어낸 콜라보는 되레 자유로운 문화를 억누르기 위한 역설의 콜라보였다"며 "국정원은 민간인 댓글 부대와의 협업을 통해 여론을 흔들고자 했고 선거에 개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에 협조적이었던 방송사와의 협업을 통해 정권의 마음에 들지 않는 연예인들의 입을 막으려 했던 시도는 지금 그 방송사들의 파업을 거치면서 봇물처럼 폭로가 쏟아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언급했다.

특히 손석희 앵커는 "이름하여 공화국 인민배우 주연의 어쩌고 하는 저렴한 제목 못지않게 그 합성실력도 형편없었지만 말이다"라고 쓴소리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한편 이날 '뉴스룸'에서는 합성사진 피해자이자 MB 블랙리스트 관련 고소 의지를 밝힌 배우 문성근과의 전화 인터뷰도 진행됐다.

문성근은 김여진과의 합성사진에 대해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 그 사진을 언뜻 본 기억은 난다"면서 "일베 안에서 쓰레기들이 만들어낸 거라고 생각했지, 국정원에서 했을 거라곤 생각 못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저야 아이들이 다 컸지만 김여진씨는 아이들이 아직 어린데 제 마음이 다 떨린다"면서 "1시간 전쯤 통화했더니 담담한 척 얘기하더라. 자신도 이번 소송에 참여해야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성근은 "정권 자체가 일베 수준이었다. 이런 난잡한 공작을 거쳐서 '일베2'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성근은 오는 18일 검찰에 출석해 MB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조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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