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히딩크재단 노제호 사무총장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호곤 부회장은 15일 입장 발표문을 통해 "당시 메시지 내용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감독 제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었기에 이 문자 메시지를 그 후로는 잊고 있었다"며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으로 제안하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김 부회장이 말한 '당시 메시지 내용'은 노제호 총장이 지난 6월 19일 오후 8시 36분경 김호곤 부회장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보낸 것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 의향이 있다는 내용의 문자였다.

노제호 총장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지난 6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축구협회에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복귀 의향을 6월에 이미 전달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축구협회가 히딩크 감독의 뜻을 묵살한 것처럼 됐기 때문이다.

김호곤 부회장은 처음 히딩크 감독 복귀설이 터져나왔을 때 직접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지만, 14일 히딩크의 네덜란드 현지 기자회견 후 노제호 총장으로부터 카카오톡으로 문자를 받은 적은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로 인해 진실공방이 벌어졌고, 축구협회의 실무 책임자인 김호곤 부회장이 거짓말을 한 것이라는 비판이 다시 거세게 일었다.

하지만 김호곤 부회장은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로 전해들은 내용을 히딩크 감독의 공식적인 복귀 제안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기술위원회에서 외국인 감독 대신 신태용 감독을 선임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 "기술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노제호 총장이 만나자는 내용으로 두 차례 더 문자를 보내왔으나, (신태용 감독에게 월드컵 본선까지 대표팀을 맡기기로 기술위원회에서 결정을 했기 때문에) 만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설명을 보태면서 "신태용 감독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김호곤 부회장의 입장 전문]

당시 메시지 내용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감독 제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었기에 이 문자 메시지를 그 후로는 잊고 있었다.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카톡 메시지 한 통으로 제안하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기술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본인을 비롯한 기술위원들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둔 촉박한 상황에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선수 파악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고려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또한 기술위원회에서는 최종예선 2경기를 치르고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면 본선까지 해당 감독 체제로 가는 것으로 결정한 바 있다.

기술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노제호 총장이 만나자는 내용으로 두 차례 더 문자를 보내왔으나, 위와 같은 이유로 만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카톡을 통한 문자 메시지 수신 이외에 본인이 노제호 총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적은 없었다.

전화통화는 그동안 없다가 지난 9월 6일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벡전을 끝내고 귀국후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처음 통화했다. 통화내용은 노제호 총장으로부터 나온 언론 보도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직후에 나오는 등 시기와 방법이 적절하지 않고, 대표팀에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어려운 여건하에서 본인의 축구 인생을 걸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신태용 감독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고,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경험있고 능력있는 분들의 도움은 언제든지 수용할 의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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