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현, 9회말 2실점...롯데 문규현 끝내기 역전타 주인공
[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불펜이 또 무너졌다. 이번엔 김세현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에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KIA 타이거즈는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양 팀간 시즌 최종전에서 3-2로 앞서던 9회말 김세현이 2실점하며 3-4로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KIA로서는 2위 두산이 이날 잠실 SK전에서 패했기 때문에 그대로 이겼더라면 승차를 4.5게임으로 벌려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 더욱 뼈아픈 역전패가 아닐 수 없었다.

   
▲ KIA 김세현이 롯데전에서 마무리에 실패하며 끝내기 역전패를 허용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KIA는 2회말 롯데에 먼저 2점을 내줬지만 4회초 나지완의 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했다. 6회초에는 서동욱이 솔로포를 날려 동점을 이뤘고, 계속해서 버나디나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3루에서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박빙의 승부였지만 KIA는 선발투수 임기영이 8회 2사까지 2실점으로 버텨줘 리드를 이어갈 수 있었다. 8회말 2사 후 임기영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투수가 김세현이었다. 김세현은 첫 상대한 손아섭을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8회는 가볍게 넘겼다.

9회말 김세현은 첫 타자 이대호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세이브에 한 발 더 다가서는가 했다. 하지만 강민호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대타 최준석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3루로 몰린 뒤 번즈의 2루쪽 내야땅볼 때 3루 대주자 나경민이 홈인하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라도 김세현이 이닝을 끝냈다면 승부는 또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8번타자 문규현에게 좌전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떨궈야 했다.

   
▲ 롯데전 9회말 김세현이 위기에 몰리자 김기태 KIA 감독이 마운드에 나와 안정을 시키고 있다. 하지만 KIA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세현이 9회말 위기로 몰렸을 때 KIA 불펜에서는 임창용이 몸을 풀고 있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선뜻 투수교체를 하지 못했다. 임창용이 지난 13일 SK전에서 위기를 막지 못하고 최정에게 만루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당한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김세현으로 계속 밀어붙였으나, 김세현도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역전패를 부르고 말았다.

여전히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유력한 KIA지만, 불펜진의 부실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걱정이 한가득이다.

한편, 롯데는 이날 짜릿한 역전승으로 4위를 지키면서 5위 SK와 승차 3게임을 유지했고 3위 NC에는 1.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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