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연승하면 3위 NC 추격, SK 연승하면 5위 경쟁팀 따돌릴 수 있어
[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 팀의 가을걷이를 좌우할 수 있는 운명의 2연전을 벌인다.

롯데와 SK가 16, 17일 이틀간 부산 사직구장에서 2연전을 치른다. 이 두 경기에는 포스트시즌의 구도를 좌우할 만한 많은 함수가 숨어 있다.

롯데는 73승 2무 61패로 4위, SK는 71승 1무 65패로 5위에 랭크돼 있다. 두 팀간 승차는 3게임. 현재 순위대로라면 두 팀은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 4위 롯데와 5위 SK가 16, 17일 운명의 2연전을 벌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


하지만 현재 순위는 결정된 것이 아니다. 잔여 경기가 얼마 안 남았지만(롯데 8경기, SK 7경기) 두 팀의 순위가 맞바뀔 가능성은 있다. 또한 롯데가 3위 NC를 따라잡을 수도 있고, SK가 6위 LG나 7위 넥센에게 따라잡힐 수도 있다.

일단, 롯데와 SK의 이번 2연전에서 연승과 연패가 나오면 한 바탕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롯데가 2연승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거의 굳히면서 1.5게임 차인 NC의 3위 자리도 욕심내 볼 수 있다. SK가 2연승하면 추격자 LG 넥센을 따돌리면서 롯데와 승차를 1게임으로 좁혀 역전 4위도 바라볼 수 있다.

두 팀이 1승1패를 나눠가지면, 현재 순위와 승차는 유지할 수 있지만 어느 팀이든 성에 차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5위가 불안한 SK에게 더욱 연승이 간절하다.

롯데와 SK 모두 최근 분위기는 좋다. 롯데는 15일 KIA전에서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문규현의 끝내기 안타 등으로 대역전 승리를 거뒀다. 롯데가 그대로 졌다면 SK와 승차는 2게임으로 줄어들었을 것이다. 짜릿한 역전승 기세를 이번 SK와 2연전까지 이어간다면 롯데에겐 '뭔가' 더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

SK는 앞선 두산과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최정 로맥 등의 홈런포가 번갈아 불을 뿜고 있어 연승 질주에 탄력이 붙었다. 롯데마저 연승의 희생양으로 만든다면 SK에게도 '뭔가' 더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

4위-5위 팀간 외나무다리 맞대결 결과가 막바지로 치닫는 프로야구 중상위권 판도를 가늠할 운명의 2연전이 됐다. 2연전 첫판인 16일 경기에는 롯데 송승준과 SK 켈리가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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