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이현우가 과거 날카로울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밝혔다.

17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1990년대 대표 싱어송라이터 이현우와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이현우는 '수요예술무대'를 통해 김광민과 MC로 호흡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자신의 모습에 대해 "사실 그 때 굉장히 제멋대로였고 신경질적이었다. 안하무인까지는 아니었지만, 목표했던 많은 부분을 이루고 나니 그런 면들이 있었다"고 반성했다.


   
▲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이에 김광민은 "이현우가 자기 멋대로 하다 보니 PD도 피곤할 때가 많았다. 진행을 하다 보면 힘들 때가 많은데 그러면 이현우가 한숨을 쉬곤 했다"고 거들었다.

혼자 곡을 만들고 무대 위에서도 혼자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가수들은 환경상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 하지만 당시 이현우는 더욱 날이 서 있었다고.


   
▲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이현우는 "날카로움을 계속 유지하려고 했다. 제가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 선배가 했던 얘기가 '살찌면 음악할 생각 하지 마. 자제 못 할 정신으로 어떻게 음악을 하겠어'라는 소리였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무척 마른 상태여야지만 정신의 날이 서 있고, 날카롭고, 예민하고, 소리 지를 때 힘과 시니컬함이 묻어났다"면서 결혼하기 전까지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독신주의였던 이현우는 현재의 아내를 만나고 가정을 꾸리면서 180도 달라졌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할 땐 항상 아빠라는 걸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면서 "제 총각 때 행동이 다른 사람에겐 상처가 될 수 있겠다 싶어 후회가 되고 미안했다"고 깊은 속내를 밝혔다.

또한 가수, 배우, 라디오 DJ로서 일을 묵묵히 수행하며 아이들에겐 친구 같은 아빠로, 아내에겐 늘 애인 같은 남편으로 남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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