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일본 모델 겸 배우 미즈하라 키코(27)가 한국계 어머니를 뒀다는 이유로 혐한 테러를 당하고 있다.

17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맥주 회사 산토리는 지난 7일 미즈하라 키코가 출연한 새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이 광고에는 미즈하라 키코를 비롯해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 가수 야자와 에이키치 등 톱스타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영상이 공개되자 일본의 일부 네티즌은 미즈하라 키코가 '자이니치'(재일 한국인)라는 점을 들어 "광고 모델로 써서는 안 된다"고 인종 차별적 글을 게재했다. "왜 자국 맥주 브랜드에서 일본인을 광고 모델로 쓰지 않느냐", "가짜 일본인이 광고를 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미즈하라 키코를 '반일 배우'라 칭하며 산토리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 사진=미즈하라 키코 SNS


이에 미즈하라 키코는 지난 15일 트위터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금 세상에는 여러 가지 분쟁이 일어나고 있지만, 어느 나라에 태어나든, 어느 나라에서 자라든, 어느 나라에서 살든 모두 지구인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루빨리 세상에서 인종이나 성별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어디 있든 자기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앞으로도 강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2007년 잡지 '비비' 모델로 데뷔한 미즈하라 키코는 영화 '상실의 시대', '진격의 거인', 드라마 '야에의 벚꽃', '마음이 부서지네요' 등에 출연했다.

그는 미국인 아버지와 재일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일본인으로, 빅뱅 지드래곤과의 열애설과 결별설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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