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아쉽게 시즌 6승 기회를 놓쳤다. 팀이 리드한 가운데 5회말 2사 후 승리투수가 될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교체돼 물러나고 말았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내셔널스 파크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삼진을 5개 잡아낼 정도로 호투하고 있던 류현진이지만 다저스가 1-0으로 앞서던 5회말 제구 난조로 볼넷 두 개를 연거푸 내줘 2사 1, 2루에서 강판돼 큰 아쉬움을 남겼다.  

   
▲ 사진=LA 다저스 홈페이지


1회를 뜬 공 세 개로 삼자범퇴시키며 좋은 출발을 했다. 세 타자 모두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긴 했으나 톱타자 트레이 터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데 이어 제이슨 워스를 1루수 파울플라이, 앤서니 랜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다저스가 2회초 로간 포사이드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낸 후 2회말 류현진은 선두타자 대니얼 머피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5, 6번타자 라이언 짐머맨, 하위 켄트릭에게 잇따라 안타를 맞고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한 류현진은 마이클 타일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맷 위터스를 투수땅볼 유도해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는 다시 삼자범퇴로 막았다.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삼진, 터너를 유격수 뜬공, 워스를 3루땅볼로 잡았다. 워너의 타구는 좌익선상으로 빠져나갈 뻔한 안타성이었지만 3루수 저스틴 터너가 호수비로 도왔다.

4회말엔 1사 후 4번타자 머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짐머맨을 루킹 삼진 처리하는 등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호투하던 류현진은 5회말 투아웃까지 잘 잡아놓고 투수 스트라스버그를 9구 실랑이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다음 터너에게도 볼넷을 내줘 1,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1-0으로 앞선 상황이고, 실점도 하지 않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더 이상 류현진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5회에만 31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가 늘어나자 여기서 곧바로 로스 스트리플링을 구원 등판시키며 류현진을 강판시켰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5이닝을 채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던 류현진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투수교체였다.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98개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스트리플링이 워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5회를 실점없이 넘겨 류현진이 책임져야 할 점수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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