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본선 조 추첨 방식이 바뀌면서 강팀들과 한 조로 묶이는 것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추첨 방식을 이전까지의 '대륙별 포트 분배' 대신 FIFA 랭킹에 따라 하기로 결정했다. FIFA 랭킹 51위(9월 현재)로 본선 진출국 가운데 최하위권에 속하는 한국으로서는 랭킹 상위권 강호들과 섞여 힘든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추첨 방식이 FIFA 랭킹 순으로 변경됨에 따라 한국대표팀은 강호들과 같은 조로 묶일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FIFA는 오는 12월 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18 본선 조추첨식을 갖는다. FIFA가 최근 공개한 내년 월드컵 본선 조추첨 방식에 따르면 10월 발표되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톱랭킹 7개 팀과 개최국 러시아가 1번 포트에 속한다. 그 다음으로는 랭킹 순위대로 8개 팀씩 차례로 2∼4번 포트에 들어간다.

참가국이 가장 많은 유럽을 제외하고는 같은 대륙의 국가가 같은 조에 2개팀 이상 들어가지 않는 원칙만은 유지됐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랭킹 하위권들이 속하는 4포트에 포함될 것이 확실하다. 현재 51위인 한국이 10월 A매치 기간 두 차레 평가전을 갖는 러시아, 튀니지전을 통해 급작스럽게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은 별로 없다.

4포트에 속해 조추첨을 하게 되면 랭킹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유럽 강팀 2개국과 같은 조에 포함될 확률이 매우 높다. 유럽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 개최국 러시아 포함 14개팀이나 참가한다. 

또한 남미의 강호들 역시 랭킹에 따라 상위 포트에 많이 배치될 것이기 때문에 한국은 최악의 경우 유럽 2개팀+남미 1개팀과 함께 조별리그를 치르는 절망적인 상황과 마주할 수도 있다. 그나마 한국이 해볼 만한 상대로 꼽을 수 있는 북중미나 아프리카나 팀들을 만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는 벨기에, 러시아(이상 유럽), 알제리(아프리카)와 같은 조에 속해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하고 말았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얻는 것조차 힘겨웠던 한국은 최근 히딩크 감독 재부임 논란으로 대표팀이 혼란에 빠져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본선 조 추첨마저 전혀 달갑지 않은 방향으로 바뀌게 돼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첩첩산중의 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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