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전술핵 재배치로 공포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미국 백악관 온라인 청원 운동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북핵위기대응특위 전체회의에서 방미단 일원인 김석기 재외동포위원장을 향해 "재외동포들이 백악관 홈페이지에 전술핵 재배치 요구에 대한 청원을 하도록 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백악관 홈페이지에 온라인 청원을 25만 명이 하면 백악관에서 의무적으로 정책에 대한 답변을 하도록 돼있다"며 "600만 재외동포가 전부 나서 온라인으로 전술핵 재배치 요구를 청원하도록 추진해달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독일의 슈미트 총리의 결단대로 한번 추진해보자는 뜻"이라며 "슈미트 총리가 구소련의 핵미사일에 대응해서 독일의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할 때, 미국이 핵우산을 들어 반대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슈미트는 핵우산을 전적으로 믿기 어렵기 때문에 전술핵 배치를 요구했다"며 "결국 성사가 되고 아마 러시아가 미사일 철수를 하며 굴복했다"고 덧붙였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북핵위기대응특위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진행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홍 대표는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헬무트 슈미트 모델"이라며 "미국이 핵우산을 핑계로 끝끝내 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자체 핵무장하는 국제적 명분을 우리는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 제재가 무서워 5000만 국민의 생명을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단순히 전술핵 배치 요구만으로 그칠 것이 아니고 마지노선으로 자체 핵개발을 할 수 있다는 명분을 갖기 위해서라도 미국에 전술핵 배치 요구는 성사될 때까지 우리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방미단이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 정부를 믿기가 어려우니 스스로 핵대책을 세워보자는 생존대책을 일부 언론에서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워싱턴포스트에서 방미단 관련 사설을 실은 점을 언급하고 "한국 대통령이 미국에 가는 것도 워싱턴포스트 사설에 안 나온다. 그만큼 방미의원 외교단 활동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빈손으로 갔다 왔다고 하는데 전술핵 재배치가 얼마나 세계적으로 큰 이슈인데 우리 외교단이 가서 바로 성과가 있었다고 예상하고 기대한 건가"라며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북핵대응특위 회의에서 "빈손으로 돌아와 죄송하다. 전술핵을 들고 왔어야 하는데 못 들고 와서 죄송하다"며 "야당 의원들이 미국에 가서 종래 방침을 바꾸고 전술핵을 받아오면 세계적 톱뉴스다. 언론이 무식해서 이런 기사를 썼다고는 안 보고, 의도가 너무 악의적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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