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로야구가 정규편성 일정을 끝내고 19일부터 잔여경기에 돌입한다. 이제 5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것은 최종일인 10월 3일뿐이며 하루 1경기~4경기씩 편성돼 있다.

SK와 넥센이 139경기씩 치러 가장 적은 5경기만 남겨뒀고, LG가 가장 많은 12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남은 경기 수가 많지 않음에도 순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으로 순위 경쟁에서 가장 관심을 모을 이슈는 대체로 3가지다. 페넌트레이스 1위에 근접해 있는 KIA가 언제 우승 축포를 터뜨릴 것인지, NC-롯데의 3위 싸움 승자는 어느 팀일지,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탈 5위는 어느 팀 차지가 될지 등이다.

   
▲ KIA 타이거즈는 자력 우승에 매직넘버 7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KIA는 숱한 고비를 넘기면서도 선두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며 '매직넘버 7'을 기록하고 있다. 11경기를 남겨둔 KIA는 7승을 올리면 자력으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쥔다. 3.5게임차 2위인 두산이 여전히 추격할 여지는 남아 있지만, KIA가 긴 연패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역전하기 쉽지 않은 승차다.

KIA는 이번주 5경기, 두산은 4경기를 치른다. KIA가 이겨도, 두산이 져도 매직넘버는 줄어든다. KIA가 이번주 5승을 하고 두산이 2승2패, KIA가 4승1패를 하고 두산이 2승3패, KIA가 3승2패를 하고 두산이 4패를 하면 KIA의 1위 확정이다. 하지만 두 팀의 지금까지 승률로 보면 나오기 힘든 계산이고, 다음주쯤 KIA가 우승 세리머니를 할 확률이 높다.

NC와 롯데의 3위 싸움, SK-LG-넥센이 벌이는 5위 싸움은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3위 NC와 4위 롯데는 반게임 차에 불과하다. NC는 7경기, 롯데는 6경기를 각각 남겨뒀다. 한 경기가 더 남은 NC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8월 이후 롯데의 기세가 워낙 무섭고, 롯데는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다. 

두 팀간 맞대결은 롯데의 9승7패 우위로 이미 끝났다. NC는 LG 넥센 kt와 2게임씩 남겨뒀고, 두산 한화와 1게임씩 남았다. 롯데는 한화와 2게임, 그리고 두산 넥센 LG SK와 각 1게임씩 치러야 한다. 남은 상대들로 승패 예상을 하기도 어렵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이 확정된 하위권 세 팀(한화 삼성 kt)이 고춧가루부대의 위용을 떨치고 있어, 어느 팀을 만나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NC나 롯데나 그저 매 경기 사력을 다해 1승이라도 더 얻는 경쟁을 할 뿐이다.

   
▲ 롯데가 NC와 반게임차를 극복하고 3위로 올라설 지가 관심사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현재 5위는 SK다. 6위 LG와 1.5게임 차, 7위 넥센과는 2.5게임 차다. 그런데 SK와 넥센은 5경기밖에 안 남았고, LG는 12경기나 남은 것이 최대 변수다. 넥센이 5위까지 치고올라갈 확률은 낮기 때문에 SK와 LG가 끝까지 5위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SK는 5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보태놓고 LG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 19, 20일 KIA와 광주 2연전을 치르고 나면 SK는 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 아예 경기가 없다. 이번 KIA와 2연전을 총력전으로 치러놓고, 경기가 없는 8일 동안 LG의 승패를 매일 체크해야 하는 요상한 상황이다.

LG로서는 계속되는 경기로 이동도 자주 해야 하고, 선발투수 운영에도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LG는 이번주 6경기를 풀로 뛰고 다음주에도 월·수요일 외에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이 기간 LG가 제풀에 꺾여 쓰러지든지, 막판 신바람을 내며 SK를 추월할지 결판이 나게 될 것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