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 사퇴…“사고수습 과정의 혼선 사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를 표명했다.

정홍원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비통함에 몸부림치는 유가족들의 아픔과 국민여러분의 슬픔과 분노를 보며 국무총리로서 응당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 정홍원 국무총리 사퇴/채널A 캡처

정 총리는 “진작 책임을 지고 물러났어야 하나, 사고 수습이 급선무이고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며 “이제 더 이상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홍원 총리는 그러면서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 예방에서부터 사고 이후의 초동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제 때 처리하지 못한 점에 정부를 대표해 국민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앞서 중국·파키스탄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발발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이동해 사고 수습을 진두지휘해왔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전남 진도군 진도읍 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가 가족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정홍원 총리는 겉옷 상의가 벗겨지고 물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이후 범부처 사고대책본부를 이끌면서도 초동대처과정에서의 실기로 수많은 인명 손실을 자초했으며, 이후 부처간 혼선을 교통정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홍원 국무총리 사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홍원 국무총리 사퇴 혼자 사퇴한다고 해결되는 거 아니다" "정홍원 국무총리 사퇴, 이번 사고 정말 정부의 무능함 보여줬다" "정홍원 국무총리 사퇴, 그래도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셨는데 안따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