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직장인들의 로망, 직주근접 아파트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출퇴근 통근시간 낭비를 줄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직장인들의 꾸준한 수요로 환금성이 높아 집값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SOC 투자의 양적·질적 수준 판단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한국의 1일 평균 통근시간은 58분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평균 29분의 2배 수준이다.

한국의 통근시간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평균 통근시간은 2010년 58.4분에서 2015년 61.8분으로 3.4분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인천(77.4분)과 서울(78.6분)이 각각 6.2분, 5.6분 늘어나며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 탁월한 직주근접 여건으로 올해 경북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트럴시티' 투시도./사진=중흥토건

통근시간은 행복지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2016년 서울연구논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서울시 직장인들의 통근시간과 행복’ 논문의 분석 결과 통근시간이 10분 늘어날 때마다 행복지수는 0.007점 하락했다. 또 통근시간 10분의 가치는 월 5만6530원으로 환산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통근시간이 늘어나고 이에 대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커지는 만큼 직주근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산업단지 등이 가까이 위치한 직주근접 아파트들의 높은 청약경쟁률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경남 진주혁신도시에서 분양된 ‘중흥S-클래스 센트럴시티’는 884가구 모집에 2만4809명이 청약 신청을 하며 평균 28.06대 1을 기록했다. 올 들어 경북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이다. 진주혁신도시는 진주상평일반산업단지와 인접해 직주근접 여권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같은 달 경기 평택시 고덕신도시에서 분양된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는 773가구 모집에 6만5003명이 몰리며 올해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 84.09대 1을 기록했다. 고덕신도시는 올해 7월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한 고덕삼성반도체공장과 가깝다.

직주근접 아파트는 집값 상승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22% 상승한 가운데 여의도 등 도심으로 출퇴근이 편리한 마포구의 상승률이 5.9%로 가장 높았으며, 강남으로 출퇴근이 용이한 송파구와 서초구가 각각 5.69%, 5.56%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직주근접과 거리가 먼 중랑구(2.37%), 도봉구(2.43%), 금천구(2.63%) 등의 상승률은 평균을 밑돌았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직주근접 아파트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수요가 많으면 집값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직주근접 아파트 선호현상은 더욱 뚜렷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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