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러프 121타점-KIA 최형우 120타점 막판 레이스
KIA 양현종-헥터는 다승왕과 승률왕 두고 집안싸움 한창
[미디어펜=석명 기자] 2017 프로야구가 잔여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중상위권 팀들이 피말리는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 타이틀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확정적인 부문도 있고, '끝까지 가 봐야' 타이틀의 주인공을 알 수 있는 부문도 있다.

가장 뜨겁게 마지막 레이스가 치러지고 있는 부문은 타자 쪽 타점왕, 투수 쪽 다승왕과 홀드왕이다.

   
▲ 타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 러프와 KIA 최형우. /사진=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타자 타이틀 공식 시상은 8개 부문이다. 이 중 타율, 홈런, 도루,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등 6개 부문은 거의 수상자가 정해졌다. KIA 김선빈이 타율 3할8푼3리(이하 기록은 18일 현재), SK 최정이 46홈런으로 각각 타격왕과 홈런왕을 확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삼성 박해민의 도루(39개), 롯데 손아섭의 최다안타(185개), KIA 최형우의 출루율(0.462), 최정의 장타율(.707)도 경쟁자들과 격차가 커 타이틀을 예약했다.

득점 부문은 KIA 버나디나가 114개로 손아섭(111득점)보다 3개 더 많다. 뒤집힐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KIA의 잔여경기 수가 11경기로 롯데(6경기)보다 5경기나 많아 버나디나가 타이틀에 근접해 있다.

타점왕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그동안 최형우가 줄곧 1위를 달려왔는데 최근 삼성 러프가 무섭게 치고 올라와 역전했다. 러프가 121타점, 최형우가 120타점이다. 남은 경기수가 최형우가 4게임 더 많아(KIA 11경기, 삼성 7경기)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러프는 지난 13일 한화전과 14일 NC전에서 이틀 연속 6타점씩 한꺼번에 12타점을 쓸어담는 등 최근 찬스 때마다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투수 타이틀 6개 공식 시상 부문 가운데 평균자책점은 kt 피어밴드(3.04), 세이브는 롯데 손승락(35세이브), 탈삼진은 SK 켈리(183개)가 확정적이다. 

   
▲ 다승왕 및 승률왕을 놓고 집안 싸움 중인 KIA 양현종과 헥터. /사진=KIA 타이거즈


다승왕 경쟁이 가장 흥미롭다. KIA 양현종과 헥터가 나란히 18승으로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어서다. 둘은 20승 경쟁을 펼치고 있을 뿐 아니라 승률왕 타이틀을 두고도 맞붙고 있다. 18승을 하는 동안 헥터는 4패, 양현종은 5패밖에 하지 않아 각각 승률이 8할1푼8리, 7할8푼3리나 된다.

KIA 벤치는 양현종과 헥터 둘 중 한 명이 서운하지 않도록 등판 일정을 짜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경우에 따라서 양현종과 헥터는 공동으로 다승왕 또는 승률왕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홀드 부문에서도 NC 원종현과 LG 진해수가 나란히 22홀드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NC가 7경기 남은 반면 LG는 12경기나 남아 아무래도 진해수가 타이틀을 차지할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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