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의 이인임 박영규 퇴장...“정도전, 당신은 이상향을 꿈꾸는 순진한 선비일 뿐” 

 
‘정도전’의 이인임(박영규)이 유배 도중 숨을 거두며 극에서 퇴장했다. 
 
26일 방송된 KBS1 ‘정도전’에서 정도전(조재현 분)은 위리안치 중인 이인임(박영규 분)을 찾아갔다. 
 
정도전은 쓰러져 앉아 있는 이인임에게 “아주 천천히 죽여드리려고 위리안치를 시켰는데 기운 차리셔야죠. 알려드릴 것이 있어 왔습니다. 저승 가는 길 조차 마음 편히 가면 안 되지 않냐”고 독설을 날렸다.
 
   
▲ KBS 1TV 정도전
 
이인임은 어명으로 귀향을 가던 도중 도성과 멀어진다며 분개했다. 
 
그러다 결국 병사들에게 구타를 당했고, 그 순간 나타난 정도전은 이인임에게 “당신의 시신이 한줌의 흙이 되기 전에 새 왕조 들어설 것이다. 저승에서나마 당신의 고려가 몰락하는 것을 지켜봐라”고 말했다. 
 
정도전은 이어 “당신 덕분에 유자의 몸으로 괴물이 되었소이다. 그것만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고 했다. 
 
그러자 분노한 이인임은 정도전의 멱살을 잡고 “그대는 아직 괴물이 아니오. 당신 이상향을 꿈꾸는 순진한 선비일 뿐. 허나 이제 진짜 괴물이 되겠지. 괴물은 과도한 이상과 권력이 합쳐질 때 탄생되는 것이니”라고 저주하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이어 “내 저승에서나마 똑똑히 지켜보겠소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정도전은 “당신 때문에 역성혁명을 꿈꾸는 괴물이 됐다. 그것만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했지만 이인임은 “그대는 아직 괴물이 아니다. 단지 이상향을 꿈꾸는 순진한 선비일 뿐”이라고 대꾸했다. 
 
그동안 ‘정도전’에서 박영규는 이인임 캐릭터로, 주연인 조재현보다도 더 인기를 얻었다는 분석이 나왔을 정도로 호연을 펼쳤다. 
 
박영규 덕분에 이인임은 단순한 악역을 넘어 정치가로서 숨겨져 있던 매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이날 이인임의 퇴장에 대해 네티즌들은 “정도전 이인임 박영규, 환상의 조합이었는데”, “정도전 이인임 박영규, 박영규 포스 대단해”, “정도전 이인임 박영규, 일반 사극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 였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