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방위비 분담금과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둘러싼 한미관계와 관련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지금 한미동맹 그 자체로나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에서도 한미 공조는 정말로 철썩 같다”면서 “과거에는 전적으로 미국에 맡겨놓고 있었고 우리는 그냥 따라가기만 하는 처지였는데, 지금은 우리도 나서서 예를 들어 유엔 안보리 결의를 한다면 그 결의안이 통과되게끔 우리도 함께 역할을 하면서 같이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물론 한국과 미국간의 입장이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다”면서 “예를 들면 주한미군이 필요한 부분이 한국이나 미국이나 공동의 이익이지만 방위비 분담 논란이 있을 수 있고, 한미FTA도 양국간 교역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서로 이견이 없지만 양국이 서로에게 좀 더 유리하게 하려는 논란은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정도의 한미간 입장차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또 한미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한미관계는 아주 굳건하니까 염려마시고, 뿐만 아니라 한미관계를 과거에 일방적인 관계로부터 이제는 우리도 우리 몫을 좀 더 하는 대등한 관계로 건강하게 발전시켜 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2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환송객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한미FTA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앞둔 지난 14일 미국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개정 협상과 관련해 아직 제대로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폐기와 같은 부정적 평가를 하는 것은 성급하고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를 끔찍한 협정이라고 칭한 만큼 한미FTA 개정 협상이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물음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한미FTA를 더욱 호혜적인 무역협정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개정 협상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제대로 협의도 해보지 않은 가운데 한미FTA에 대해 미리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한다거나 한미FTA 폐기를 얘기하는 건 성급한 일이고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선 한미FTA에 대해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미FTA가 발효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전 세계 교역량이 12%가 줄어든 반면 한국과 미국간 교역액은 12%가 늘어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FTA를 좀 더 호혜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미국의 희망에 대해서는 우리 한국도 충분히 동의하고 있고, 미국과 건강한 협의를 해나갈 용의를 갖고 있고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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